인간성을 영어로 번역을한다면 ‘PERSONALITY’정도가 되겠다. 한국사람들은 어떤 사람의 됨됨이가 좋고 나쁨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은 인간성이 좋다” 또는 “그 사람은 인간성이 나쁘다” 라고 말한다.
미국 대통령 후보인 부시와 케리를 두고 말할 때 부시가 더 서민적이고 인간성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이유중의 하나는 부시는 자기의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 자기 비하의 농담을 잘한다. 예를 들면 자기의 서투른 언어 구사 능력을 목소리가 나쁜 개소리에 비유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대개 자기 보다 똑똑한 사람보다는 자기 보다 못 난 듯한 사람에게 호감을 느낀다. 자기의 권익을 침해당할 염려가 그만큼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자질 문제는 인간성이 좋다거나 호감이 간다는 것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대통령 한사람의 정책 결정이나 판단능력에 의해서 그 나라의 국운이 좌우되고 잘못된 전쟁에 말려든다면 수많은 국민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시는 인간성이 좋을지 모르지만 있지도 않은 후세인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판단착오로 불필요한 전쟁을 일으켜서 수많은 이라크 사람과 미국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고 그 여파가 한국에까지 미치고 있다.
생각이 깊은 사람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성급하지 않고 전후 좌우의 모든 사정을 살핀 다음 단안을 내린다. 그래서 옆에서 보기에 우유부단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잘못된 결정을 성급하게 내려서 국가나 국민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치는 것보다는 차라리 우유부단한 것이 나은 것인지도 모른다.
케리는 신중한 사람이다. 그는 미국의 국익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미국의 국익을 챙기면서도 세계인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지 않을지도 연구하는 사람이다.
이 세상은 흑백의 논리만으로는 살수가 없다. 세상사의 99%는 흑백이 아닌 회색의 영역이다. “친구가 아니면 적이다”라는 부시의 발상은 유아적이요 파괴적이다.
온건한 사람인 케리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할 것이다.
서효원/LA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