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짚은 슈라이버, 슈워제네거와 투표장 나와 눈길
투·개표 순조… 드러지 리포트 ‘케리 승리’점치기도
선거 이모저모
◎…선거일인 2일 일부 주에서 투표 진행요원 부족, 투표기계 작동 중단 등으로 유권자들이 일부 불편을 겪기도 했지만 대체로 큰 소동없이 속속 투표와 개표가 진행됐고 4년전 소송사태를 겪었던 플로리다도 일부 흑인거주 지역 투표소에서의 사소한 논란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순조로운 투표 진행을 보였다. 뉴저지의 한 투표소에서는 백색 가루가 발견돼 2시간 동안 투표가 중단되는 소동이 발생했으나 결국 소금가루인 것으로 밝혀졌고 뉴올리언즈에서는 일부 전자투표 기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유권자들의 투표가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는 선거일인 2일 텍사스주 크로포드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각각 한 표를 행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별장이 있는 소도시 크로포드의 한 소방서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로라 부시여사, 쌍둥이 딸과 함께 투표를 마친 뒤 오하이오주를 거쳐 백악관으로 이동 투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케리 후보는 이날 오전 위스컨신주에서 전용기편으로 보스턴으로 이동, 주 하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고 부인 테레사 하인즈 케리 여사와 자녀들은 펜실베니아 피츠버그의 자택에서 투표한 뒤 보스턴에서 케리와 합류했다.
◎…공화당 소속인 아놀드 슈워제네거 가주 주지사와 케네디 가문 출신으로 민주당 지지자인 부인 마리아 슈라이버 부부는 가족들과 함께 이날 새크라멘토 투표소에 나란히 나와 한 표를 행사. NBC 뉴스 앵커 출신인 슈라이버는 양키스와 레드삭스간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 경기 관전중 입은 골절상 때문에 목발을 짚고 투표장에 나와 눈길을 끌었다. 심장 수술을 받은 뒤 케리 후보를 위한 유세에 합류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부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위원, 딸 첼시와 함께 한 표를 행사했으며 투표소 앞에 길게 늘어선 유권자들에게 케리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미 서부에서 투표가 한창 진행중이던 2일 오후 인터넷 신문 ‘드러지 리포트’가 출구조사 결과라며 케리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기사를 내보내자 월스트릿이 술렁이기도 했으나 투표가 종료되고 개표가 진행되면서 부시 대통령이 앞서나가자 분위기가 반전. 영국에서는 미 대선 도박권 판매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막판에 케리 후보에게 베팅액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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