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봅시다”-어바인 시의원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최석호(오른쪽) 후보와 강석희 후보가 경쟁관계를 끝내고 3일 낮 시청앞에서 만나 서로를 격려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서준영 기자>
어바인 시의원 최석호·강석희씨
어바인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최석호, 강석희 후보 모두 당선이 확정됐다. 한 시에서 한인 시의원이 동반당선된 것은 한인이민사상 처음이며 백인일색이던 어바인 시의회에 비 백인계가 진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3일 새벽 끝난 개표결과 3명의 시의원을 선출하는 이 선거에서 최 후보는 1만7,199표로 2위, 강 후보는 이보다 불과 81표 뒤진 1만7,118표로 3위를 차지했다. 1위 당선자는 강 후보와 연합전선을 구축했던 래리 애그런 현시장으로 1만7,601표를 획득했다.
7명의 후보가 3석의 시의원직을 놓고 경합을 벌인 이번 선거는 1-3위의 득표율이 1% 미만의 차를 보였을 정도로 접전이 벌어져 마지막까지 어느 후보도 마음을 놓지 못하는 초박빙의 승부를 연출했다.
동반당선이 확정된 이날 아침 최 후보는 강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했으며 두 당선자는 시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최 후보는 “무엇보다 선거 휴유증을 조기치료하고 함께 일하는 시의회 분위기를 가꿔 나가는 것이 급선무”라며 “개인적으론 자문위원들을 선정, 시민들의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도 “너무 치열한 선거여서 한치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며 “그동안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한인사회에 감사드리며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성락 기자>
“첫 소수계 동반당선 기쁨 2배”
대통령 선거만큼이나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시의원 동반당선이란 한인이민사의 새 기록을 제조한 어바인 최석호·강석희 후보의 승리는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과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때 이들의 출마를 놓고 두 명이 한꺼번에 나설 경우 모두가 패하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단일화 협상까지 벌였던 터여서 두 후보의 동반 당선은 한인사회에 두 배의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시의회 사상 한번도 비백인계 시의원이 없었던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운 이들의 승리는 무엇보다 발로 뛰는 ‘올인’ 선거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 당선자는 연임 교육위원이란 인지도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시가 안고 있는 현안들을 정확히 꿰뚫고 대안을 제시, 적임자란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줬다. 강 당선자의 경우 타 후보에 비해 떨어지는 인지도를 같은 민주당 후보들과의 연합전선으로 상쇄시키며 오랫동안 정치권과의 접촉을 통해 터득한 풍부한 선거경험을 적절히 구사한 것이 효과를 봤다.
한인사회의 쾌거로 받아들여지는 이들의 당선은 이제 시작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우선 두 당선자가 시의회에서 공과 사를 분명히 가르는 선의의 경쟁자적 관계를 형성해야 하며 대결과 공조를 적절히 이용할 수 있는 세련된 정치인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 공직자로서 형평에 어긋나지 않는 시정을 펼쳐야 차기를 내다볼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여론이다.
두 당선자는 3일 자신들이 일할 시청에서 만나 서로 당선을 축하하고 시발전에 힘을 모을 것을 다짐했다. 이들의 당선소감을 정리했다.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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