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샤이 동양인수사과 수사관이 사건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마약을 파는 한인 친구를 협박해 금품을 빼앗고 정기 상납까지 강요하다 경찰의 추격을 받고 도주했던 20대 한인 남성이 지난달 하와이에서 검거됐다.
이들은 초등학교 동창으로 한 때 악명을 날리던 갱단에서 활동했었으며 신고하면 가족을 해치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LA경찰국 동양인수사과는 5일 지난 2003년 2월21일 초등학교 친구이자 한때 ‘Asian Bad Boys’ 갱단에서 함께 활동했던 노스리지의 박모(28)씨 집에 또다른 친구 2명과 침입해 강도 행각을 벌이고 살해위협을 가한 혐의로 수배를 받아오던 김대한(27·사진)씨를 지난달 하와이에서 검거해 4일 LA로 압송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교통신호 위반으로 적발돼 영장발부 사실이 알려지면서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대한씨는 당시 같은 갱단의 초등학교 친구 제임스 이(27), 앤드류 김(27)씨 등과 함께 범행을 저질렀으며 3,800여 달러의 현금과 귀중품을 강탈했다.
이들은 또 마약판매 수익을 월 2,000달러씩 상납하도록 박씨를 협박했다. 박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함정수사를 벌여 2003년 3월4일 한인타운에서 돈을 받으러 나온 제임스 이, 앤드류 김씨와 강도에는 가담하지 않았으나 상납 요구에 가담했던 루이스 김(27)씨등 3명을 체포했다.
압송된 김대한씨는 주거침입강도, 살인협박, 상납강요 등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105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이미 체포된 3명의 공범들은 보호관찰형을 받고 풀려난 상태다.
스티브 샤이 동양인 수사과 수사관은 “용의자들은 모두 갱단원으로 활동하며 살인혐의 등 중범 기록이 있었다”면서 “김씨의 경우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범죄기록이 있기 때문에 보호관찰형을 받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샤이 수사관은 또 “범행 피해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피해자의 위법사실은 묻지 않기 때문에 피해자 박씨는 이 사건과 관련해 마약판매 혐의로 기소 당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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