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이사회 무엇이 문제인가 (하)
전문인에 경영 맡기고 건전한 비판 바람직
유능한 인물 영입해 이사회 체질개선 시급
한미, 나라, 중앙은행등 한인은행 이사회는 대부분 은행 초창기부터 함께 일하던 이사로 구성되어있다.
한미은행이 최근 PUB를 합병하면서 투자회사 캐슬크릭의 윌리암 루 대표이사와 PUB에서 추천한 크레이그 쿠피엑 이사, 크리스챤 미셀 CPA를 이사로 영입했지만 대부분은 설립당시부터 함께 일했던 이사들이다.
나라은행은 지주회사 이사로 이종문, 박기서, 백제선씨등 각계 각층의 전문가를 이사로 영입했고 중앙은행도 워렌 맥키등 외국인 투자전문가를 잠시 이사로 영입했었지만 이사진의 대부분은 지분을 많이 소유한 이사들이다.
대부분의 이사들이 지분을 많이 투자하고 초창기부터 은행 경영에 깊숙히 관여하다보니까 은행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주인 의식에 투철한 것이 현실이다.
은행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때문에 행장등 경영진이 처리해야 할 사소한 사안까지 관심을 갖고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를 해왔고 특히 행장 선임등 은행의 장래를 결정하게 될 중요사안은 자신의 이익에 따라 특정 행장 후보를 적극 지원하는 등 이사들끼리도 분열 양상을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하다못해 “달력등 프로모션 아이템까지 이사회의 입김이 작용했으니 행장 선임등의 사안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번 한미 유재환 행장의 전격적인 경질사태를 계기로 한인은행 이사회는 ▲경영과 소유의 분리
▲귄위주의의 배격
▲전문적인 이사진으로의 점진적인 교체등을 통해 체질개선이 이루어져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은행 성장에 발맞춰 인사등 내부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이사회는 은행의 중장기 계획, 은행 경영의 감독, 관리등 큰 그림을 보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인타운의 한 현직 은행장은 “이사회가 일상적인 행장의 경영까지 관여하면 경영진이 소신을 갖고 일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며 “경영진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감을 바탕으로 은행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비판이 따를 때 은행이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사회에서 행장을 선임했으니까 은연중 이사회의 지시를 경영진이 따라야 한다는 권위주의적인 사고방식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사회가 권위주의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경영진에게 건전한 비판과 견제를 해야 은행이 바람직한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은행관계자들의 조언이다.
이사회의 구성도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평생 이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유능한 전문 이사로 점진적으로 교체, 은행발전에 대한 참신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장기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보고있다. 자산 10억달러, 자산 30억달러등 규모에 알맞게 이사회의 사고방식도 주먹구구식 경영에서 벗어나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해야한다는 것이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유능한 금융인을 행장으로 영입한다고 해도 이사회의 체질개선이 따르지않는 한 ‘임기중 행장의 도중하차’라는 악순환은 반복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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