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북핵 심각히 우려..분위기 강경
12선 에번스 하원의원 연합뉴스 인터뷰=
북, 통제 무기기술 테러범에 수출 가능성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 미국 의회는 민주, 공화당을 불문하고 모두 북한 핵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북한이 테러범들에게 무기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민주당의 레인 에번스(53.일리노이) 하원의원이 19일 밝혔다.
지난 11월 2일 선거에서 12선을 기록한 에번스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 핵프로그램과 관련한 의회의 입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의원들은 모두 북한의 핵무장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로 단합돼 있다면서 북한 정부가 변덕스럽고, 예측할 수 없고, 광적이고, 자극 없이도 선제공격으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매우 우려한다고 말했다.
에번스 의원은 일리노이의 제17선거구 출신으로 하원 군사위원회의 중진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제2기 행정부는 최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후임에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하면서 대북 강경입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행정부를 견제할 의회까지도 대북 강경입장을 보인다면 북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이 더욱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에번스 의원은 더욱이 북한과 다른 불량국가(rogue states)의 관계, 그리고 북한이 경화(외화)를 벌어들여야 하는 필요성 등을 감안하면 우리는 그들이 통제된 (무기) 기술을 테러범들에게 적극 수출할 것으로 강력히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 의회는 정부가 북한과의 직접적이고 다자가 참여하는 협상을 촉구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우리는 또 중국이 계속 북한에 협상에 참여하고 국제적 사찰을 받으라는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핵무기의 위협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당파적 이견을 발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나와 같은 민주당 의원들이 (공화당측과) 갖는 유일한 이견이란 이 행정부가 북한에 개입하는데 사용할 수 있었던 중요한 국제적 자본을 이라크에서 낭비했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 미국의 군대의 현대화, 전투능력 기술의 전례 없는 발달, 병력 신속 이동을 위한 자산의 증가 등으로 미국이나 태평양상의 다른 지역에 주둔한 미군이 한반도 유사시 사용될 수 있게 됐다면서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미국의 공약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한국인과 미국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에 게 미국 시민권을 자동적으로 부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법안을 내년 초 제109대 의회에서 다시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번스 의원은 지난해 혼혈인 시민권 자동부여법안을 처음 상정하고 지난 2000년 이후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법안을 매년 상정해왔다. 그러나 108대 의회가 올해 폐회함과 동시에 이 법안들은 자동폐기된다. k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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