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후 LA 한인사회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되는 사건은 한미은행장 경질 사건이다. 은행의 예금, 대부 거래자가 30만 명에 달하고 그 가족들까지 생각하면 이 은행에 대한 한인사회의 관심이 얼마나 광범위할지 짐작할 수가 있다.
한인들은 “한미가 또 토사구팽을 일삼는 구나” 하고 조소를 서슴지 않고 있다.
그간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미는 창립 후 20여년 간 눈부신 업적을 올렸다. 하지만 이사회는 그만큼 성장을 못 한 것 같다. 오히려 마술 방망이를 쥔 소아병적 권력자로 뒷걸음질 친 꼴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목표는 이윤이라는 겉핥기 식 인식 하에 자기들이 그 표본대로 행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듯하다.
오늘의 한미은행은 한인사회에서 우뚝 선 공기업이다. 계약기간까지 파기하며 은행장을 내보내고 하는 것은 자기 얼굴에 침 뱉기 일 뿐이다. 한인사회의 기업 윤리를 이끌어야할 리더로서의 책임을 저 버린 것이다.

안성호/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