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3월부터 미 주요 서점에서 판매되는 염상섭의 장편소설 ‘삼대’ 영문판.
일제하 3대에 걸친 가족사
‘사실주의’근대문학 진수
내년3월 주요서점서 판매
뉴욕타임스등 언론도 관심
한국 근대문학 초창기에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소설을 발표했던 염상섭(1897-1963)의 1930년대 장편 소설 ‘삼대’가 영문판으로 출간되어 내년 3월 미 서점가에 소개된다. 이 책은 ‘반스 앤 노블’ 등 유명 북 스토어에 진열될 예정으로 미 독자들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Three Generations’이라는 제목으로 뉴욕에 있는 ‘아키펠라고 북스’(Archi-pelago Books)사에서 출판한 이 책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조, 부, 손 3대에 걸친 한국 가족의 관계를 다룬 소설로 한국 근대 문학 초창기에 ‘사실주의’를 확립시킨 문학사에 중요한 작품이다.
그러나 1931년 조선일보에 연재된 이 소설이 발표된지 70여년 지난 시점에서 문화, 언어, 사고 방식이 완전히 다른 미 독자들의 흥미를 어느 정도 유발 시킬 수 있을지 상당히 관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이 출판사에서 편집을 맡고 있는 김지영씨는 “이 책이 빠른 속도로 판매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지만 미 독자들에게 천천히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의 순수 문학 작품이 미 주요 서점에 진열되어 일반 독자들에게 소개된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일부 미 대학에서 한국의 문화와 가족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이 책에 대해서 벌써부터 관심을 표명했으며,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미 주요 언론에도 서적의 ‘리뷰’를 요청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삼대’ 영문판을 출간한 ‘아키펠라고 북스’사는 세계의 문학을 미 일반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는 비영리 출판사로 내년 3월 ‘반스 앤 노블’ ‘보더스’ ‘아마존 닷 컴’ 등을 비롯해 유명 서점들을 통해서 이 책을 공급할 예정으로 유럽, 영국, 캐나다에도 배급할 계획이다. 이 출판사는 우선 이 책을 하드 커버로 3,000권을 발행한후 페이퍼 커버로도 출판할 예정이다.
476쪽에 달하는 이 서적의 영어 번역은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 번역가인 유영난씨가 맡았다. 소설가 이인화씨의 원작 ‘영원한 제국’ 번역으로 ‘대산문학상’ 번역상을 수상한 그는 여러 유명 한국 소설가들의 작품을 영역해왔다.
한국 가정의 가치관과 문화를 미 독자들에게 알리는 매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 서적 출판에는 한국의 정부 기관인 ‘한국 문학 번역원’과 ‘뉴욕주 아트 카운슬’ 등의 기관에서 후원했다.
한편 서울 출신인 염상섭은 ‘표본실의 청개구리’(1921)를 문단에 발표해 주목을 받아 김동인, 현진건과 함께 한국의 근대 초기 문학계를 이끈 대표적인 문인이다. 그는 ‘만세전’ ‘잊을 수 없는 사람들’ ‘금반지’ ‘고독’ ‘두 파산’ ‘일대의 유업’ ‘짖지 않는 개’ 등의 작품을 남겼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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