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들 동남아 지진 피해에 놀라움
▶ 태국 등 동남아지역 아동 후원자들 애태워
동남아 지역을 강타한 지진과 해일(쓰나미)로 인한 피해자가 28일 현재 5만5,000명을 돌파한 가운데 그 충격의 여파가 워싱턴 한인사회에도 미치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고 난 후 느슨한 마음으로 지난 월요일 직장에 출근했던 한인들은 대해일 사고를 제3세계에서 종종 발생하는 재난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다가 사망자 숫자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빠른 속도로 불어나기 시작하자 이제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듯 주의 깊게 보도를 지켜보고 있다.
▲한인사회의 반응
동남아에 닥친 대재앙 소식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사람들은 와싱톤중앙장로교회 교인들. 중앙장로교회는 최근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가난한 나라 아동들과 한인 후원자들을 연결하는 ‘컴패션’ 사업을 벌였고 4-500명의 아이들이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지역 출신이어서 ‘컴패션’ 관계자 및 후원자들을 애태우고 있다.
6세와 9세된 태국 여자 아이들을 후원하기로 작정한 김영훈(센터빌 거주)씨는 “아이들의 인적사항과 사진을 기다리고 있는 중에 이런 엄청난 소식을 접하니 착잡하다”며 “아이들에게 아무 탈이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애난데일에 사무실이 있는 이 모씨도 몇 개월 전부터 월드비전을 통해 제3세계 아이들을 후원해 왔는데 그중 한 아이가 인도네시아 아이여서 불안하기 그지 없다. 이 씨는 “빨리 월드비전 본부에 아이의 안부를 확인해 봐야 겠다”며 조바심을 감추지 못했다.
중앙장로교회에서 ‘컴패션’ 사업을 돕고 있는 김우홍씨는 “지금은 후원자들과 아이들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고 지원은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어서 아직은 상황 파악이 어렵다”며 “컴패션 본부에서는 이번 사태 피해자들을 위해 따로 구호품들을 마련해 긴급히 지원사역을 펼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지에 친지를 둔 일부 한인들은 직접 국제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하기도 했다.
▲여행업계의 반응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이번 재앙이 비수기인 겨울에 닥친 것이 천만 다행이라고 안도하고 있다.
한스 여행사의 조앤 한 사장은 “미주 한인 여행업계는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나 한국 여행사들은 충격이 클 것”이라며 “겨울에는 한국을 방문하는 학생들 외에는 동남아를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 사장은 “태국 푸켓섬과 방콕은 팩키지로 한인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어서 큰일 날 뻔 했다”며 “당분간 유럽, 카리브해 등 타 지역으로 고객을 유치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병한.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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