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탈출한 국군포로들이 사상 처음 연방 의회에서 증언했다.
탈북국군포로 조창호(사진오른쪽.75)씨와 김창석(왼쪽.73)씨는 북한억류국군포로송환위원회와 디펜스 포럼의 초청으로 22일 연방하원 레이번 빌딩에서 북한에서의 체험을 증언하고 생존하고 있는 500여명의 국군포로들의 조속한 송환을 촉구했다.
1951년 중공군에 포로로 생포됐다 94년 국군포로로 처음 탈북에 성공한 조씨는 이날 13년 동안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서 당한 비인간적인 대우를 생생하게 소개했다.
조씨는 “사시사철 베개와 이불 없이 지냈으며 양치질도 한번 하지 못해 40세에 모든 치아를 잃어버렸다”며 “북한 정권은 야만적이고 살인적”이라고 말했다.
6자 회담과 관련, 조씨는 “북한은 6자 회담에 불참하는 이유를 미국의 적대시 정책으로 돌리지 말고 먼저 미국에 대한 적대 정책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1954년부터 40여년간 광산에서 강제노동을 하다가 2000년에 탈북한 김씨는 “한국의 정치인, 고위 공직자, 재벌 등은 자신들이 잘나서 현재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며 그들이 전쟁을 치른 사람들의 희생이나 국군포로 송환 등에 별 관심이 없다고 비난했다.
두 사람은 증언후 디펜스포럼의 수전 숄티 대표로부터 ‘자유의 상패’를 받고 한국전참전공원을 방문해 헌화했다.
이날 증언에는 제임스 릴리 전 주한대사,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 카사훈 아엘레 에티오피아 주미대사, 탈북자 이순옥씨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탈북국군포로들의 의회 증언은 이달 30일까지 열리는 북한 자유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권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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