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자유화 주간을 맞아 워싱턴을 찾은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김정일 정권 교체 만이 탈북자 및 북한 핵 문제의 해법”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한국 피랍·탈북 인권연대가 29일 페어팩스한인교회에서 주최한 납북자 실상 보고회에 참가한 한국과 일본 증언자들은 무고한 시민을 납치해 본인과 가족에 큰 고통을 안겨준 북한 정권의 만행을 강력 규탄했다.
1970년 원양어선에서 일하던 중 중국 산동반도 인근에서 납북됐던 이재근(납북자 가족모임 고문)씨는 “세계가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김정일 정권이 제거돼야 한다”며 “북핵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도 이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테루아키 마쓰모토(납북가족연락회 사무총장)씨는 “북한은 피랍 문제에 대한 시각이 같은 한국과 일본간의 관계를 악화시키려 애쓰고 있다”면서 “김정일 정권 제거 없이는 북한주민 인권 회복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마쓰모토씨는 특히 1978년에 여동생 루미코씨가 납북된 사실을 공개하면서 “북한에 생존해 있는 486명의 한국 피랍자 구출을 위해서 함께 일하자”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시마타 요이치 교수(국제정치학)는 “루미코씨를 돌려보내지 못하는 것은 일본 내에서 활동중인 간첩들의 신분 노출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며 “공식 발표된 15명 보다 훨씬 많은 일본인이 납치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시마타 교수 역시 김정일 정권 제거를 북한 만행 중단의 선결 요건으로 제시하면서 “필요하면 경제적 제재도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국 피랍·탈북인권연대의 도희윤 대표는 피랍자 문제를 국제 이슈화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하면서 “납북 귀환자 가족 지원 법안을 제정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날 포럼은 피랍·탈북인권연대의 배재현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탈북자 지원사업을 벌이다 체포돼 2년6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한 후 작년 9월에 석방된 최봉일 목사의 증언도 있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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