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민 온 지 18년째에 나는 내 집을 마련했다. 18년의 삶-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온 삶인가.
간혹 노인들이 한탄의 소리로 “내 인생을 소설로 쓰면 눈물 바다가 될 거야”라고 하는데 그 말을 이해할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이제 행복하다. 그렇게 바라던 내 집을 마련했으니…
그러나 더 감사한 것은 아이들이 제자리를 찾은 것이다. 그렇게 말썽을 부리며 사람이 될 것 같지 않던 아들이 UC어바인에 합격하고 착한 아들이 되었고, 딸은 간호사가 되어 좋은 병원에 근무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갈망하던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그동안 수없이 신문 광고를 뒤적이며 실망과 좌절을 경험했다. 계속 집 값이 치솟는데 대한 안타까움, 혹시 집 값이 떨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기대감. 그리고 어쩌다 계산에 맞는 집이 나와 달려가 보면 집이 마음에 들지 않고, 마음에 들면 돈을 더 얹어 사겠다는 사람들이 많아 나는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러다 3월 초 집을 잡았다. 마음에 드는 집이었다. 그것도 좀 깎아서 샀으니 행운이었다. 나는 나의 집을 ‘사랑의 향기가 피어나는 집’으로 만들 생각이다. 그래서 서재를 아름답게 꾸미기로 했다. 책을 곁에 두고 벗하면 마음이 풍요로워 질 것 같다.
이사 가는 날, 월세 면하는 날, 나는 눈물이 핑 돌아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살던 집을 깨끗이 청소했다. 그리고 집을 떠나면서 다시 나의 냄새를 맡아보았다.
수잔 김/세리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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