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를 지지하는 한인들’이란 단체에 참여해서 매주 선거 홍보전화를 걸고 있다.
자원봉사자로 선거 캠페인 전화를 건다고 하지만 이름과 전화번호밖에 모르는 유권자에게 전화를 건다는 것은 생각보다 부담스럽다.
한인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할 때 가장 부담스러운 점이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이름이다. 한인들이 이름을 기재할 때 보통 자신의 이름 첫 음절만 기록하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실례를 할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이름이 ‘Young Kim’으로 기록되어 있으면 성별도 구분이 되지 않는다. 결국 “이름에 영자 쓰시는 분하고 통화할 수 있을까요?”라는 어색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두 번째는 시장선거에 대한 한인들의 무관심이다. 상당수 한인유권자들은 시장후보의 정책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그러나 보니 각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도 논리적인 근거가 적다.
비아라이고사 시의원을 지지하는 이유를 들어봐도 “같은 소수민족이니까 잘 챙겨줄 것이다” 혹은 “현재 한 시장보다야 낫지 않을까” 등 막연한 경우가 많다. 보험이 없는 한인들에게 막대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정부보조 보험혜택 정책이 제임스 한 현재 시장 덕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런 정책은 LA 시의원으로 활동하던 비아라이고사 의원을 포함한 다른 정치인들이 한시장보다 더욱 열렬히 지지한 법안이다.
몇 년 전 MTA가 파업했을 때도 LA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시장보다 비아라이고사 시의원이 중재에 앞장섰다.
정치 경력에서도 비아라이고사 의원은 한 시장을 압도한다. 백인이 아니면서도 주하원의원, 그리고 하원의장으로 선출됐다는 사실은 그가 인종의 한계를 극복할만한 정치력을 가졌다는 점을 증명한다.
한시장이 재임한 지난 몇년간 LA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으며, 과연 그 변화가 우리 한인들에게 얼마나 혜택을 주었는지, 그리고 누가 이런 변화를 주도했는지에 구체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선거철이다.
강두형/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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