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초등학교 교사를 지낸 터라, 이곳에서도 늦은 나이에 자그마한 한국학교를 맡아 왔습니다. 평소 한인 일간신문들을 친구 삼아 샅샅이 보고 또 봅니다.
근간엔 한국학교에 대한 기사가 없어 내심 다행스레 생각하던 차에 지난달 28일 한국일보 오피니언 난에 실린 ‘부끄러운 한국학교 이사회’란 제목의 글을 읽었습니다. 한국학교 임원진이 지금도 보이지 않게 서로 피투성이가 되도록 헐뜯고 있는 건 아닐는지 궁금해하면서 전·현직 이사장과 회장들 앞으로 감히 글을 올립니다.
전 이사장님, 신임 이사장에게 인수 인계할 때 2세 사랑의 마음은 어디론가 날려버리신 채 장부만 달랑 넘겨주셨나요? 모든 절차를 깨끗하고 아름답게 넘겨주셨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현 이사장님, 각 한국학교로 보낸 연합회 편지 잘 받아보았습니다. 모든 내용이 진실이란 전제하에 사연을 읽었습니다만, 이사장 자리에 앉아서도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었던 이면에는 어떤 밝히지 못할 사연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연을 알고 함께 해결해 나가기 원합니다. 모든 사안을 이사들과 상의해 결정하시겠지만 결국 잘못은 이사장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전 회장님, 지난해 함께 일하신 부회장들이 어떻게 처신했기에 이렇게 시끄럽습니까? 서로 도와 일해도 부족할 이사장과 회장이 서로 적대시하고 모든 한국학교들을 시끄럽게 한 원인이 무엇인지 납득할 수 있도록 공식석상에서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현 회장님, 2005년도 모든 한국학교 대표로서 분골쇄신 봉사하리라는 각오로 출발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진정 사심을 버리고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한 점 부끄럼 없이 일하고자 이사장 이하 모든 임원들과 호흡을 맞추는데 최선을 다하셨는지요? 모쪼록 하루빨리 수습하시고 각 학교 교장, 교사 및 학부모들이 납득할 수 있는 참된 자리를 마련해 진정 존경받는 한국학교 대표가 되시기 바랍니다.
어느새 초여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어지러운 교사의 마음을 정리해 줄 호루라기 소리가 절실한 이 때, 서로 회개하고 이해하고 사랑으로 감싸주는 한국학교연합회 임원진의 화해의 악수사진이 신문 지면을 장식할 그 날을 기다려 봅니다.
김혜숙/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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