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힘들게 땀을 흘리며 한 일이 헛수고가 되어서 속이 상해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본 아들이 웃고 있었다. 아들이 웃으니 더욱 약이 올랐다.
아들에게 이유를 물으니 그 상황이 그냥 우스워서 웃었다고 했다. 다음날 나는 아들에게 메모를 건넸다.
“웃을 때는 기쁠 때, 기분 좋을 때, 반가울 때, 칭찬할 때, 성취했을 때이고 웃으면 안될 때는 상대방이 실수했을 때, 난처할 때, 잘못되었을 때, 어려울 때, 슬플 때”라고.
15살인 아들에게 그러한 것까지 가르쳐야 하는지 그 이유를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다. 요즈음 아이들이 게임에 빠지면서 폭력에 너무 노출되어서 죽이고 죽이는 상황에서도 태연히 웃게되고, 코메디 문화가 아이들에게 때와 장소를 가려서 웃는 판단력을 잃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상황에 맞는 적절한 웃음은 활기를 주고 주위를 밝게 하지만, 별 생각없이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은 웃음은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불쾌감을 줄 수가 있어서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잘 웃는 일 조차 쉽지가 않다.
이세진/라 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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