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 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KNCC)가 지난해 12월 공동 발표한 ‘주기도 새 번역안’에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표기한 것에 대해 KNCC 여성위원회(위원장 한국염 목사)가 “양성평등의 시대적 흐름을 전혀 반영하지 않다”며 문제를 제기했으나 번역한 특별위원회 측은 변경불가 입장을 밝혔다.
KNCC 여성위는 “주기도 문 새 번역안에서 하나님이 가부장적 이미지인 ‘아버지’로 문자적으로 번역돼 하나님 존재의 무한성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보편적이고 무한하신 하나님의 상을 주기도 속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양성평등 시대를 지향하는 현대사회에서 ‘아버지’란 표현은 시대 문화적 흐름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면서 “탈 가부장적인 이미지로 표현될 수 있도록 ‘아버지’ 칭호는 빠른 시일 내 재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KNCC 여성위는 5월10일 KNCC 주기도문·사도신경 연구특별위원회(위원장 이종윤 목사)와 좌담을 갖고 ‘아버지’를 ‘당신’으로 번역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번역특별위원회는 최근 “주기도문의 ‘아버지’ 표현은 변경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별위원회는 국어학자들과 신학자들의 의견을 종합, “주기도문의 ‘아버지’는 가부장적 표현이 아니다”라고 문제제기를 일축했으며 신학적 검증에 대해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연구교수인 김재진 박사의 소논문에서 “대명사를 본명사(아버지)로 바꾸어 쓴 성경사례를 제시하고 ‘아비지’는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유비적 표현이며 거듭난 성도가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신학적 근거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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