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포함한 상품에도 진품과 모조품이 있다. 많은 경우 어느 것이 참인지 아닌지 식별키 어렵고 혼돈되기 쉽다. 이것을 이용하는 장사치에 속고 속이는 일이 인간사에 비일 비재하다.
인간은 영성적인 존재이기에 종교심 즉 참된 삶인 진리를 추구하고 죽음의 불안과 공포에서 자유로워지는 길(도)을 추구해 왔고 또 계속 찾는 사람과 수도자들이 있어 이들에게 길잡이 역을 맡고 있는 성직자들의 책임은 실로 중요하다.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고 있는 사회는 개인의 신앙생활이 인류의 평화와 박애적 봉사활동에 기여됨으로 사회가 밝아지고 정의로운 대상관계의 문화가 꽃피워지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현대사에서 볼 수 있는 그 좋은 예로 사랑을 몸소 불우한 이웃과 나누다 가신 로마 가톨릭교의 테레사수녀와 사회정의를 외치다 숨진 미국 남침례교 마틴 루터 킹 주니어목사다. 그들이 보여준 불굴의 신앙심에는 신자 불신자를 떠나 모든 세계인들이 숙연한 자세로 경의를 표한다. 이들이 신봉하였던 기독교의 예수 그리스도가 그들의 삶속에 살아서 약동했고 그로 인해 많은 빈민과 인종혐오의 피해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그러므로 참 종교의 진리는 인간생명의 존엄성이 사랑과 정의의 결정으로 올바로 실천될 때 인간이 신성해진다는 깨우침을 얻게 되고 이러한 참 종교가 제자리를 찾을 때 비로소 종교는 인간에게 칼 막스가 비판하는 “아편”이라기보다는 인류구원의 약속(희망)과 그 약속의 이행(실천신앙)을 통해 혼돈에서 인간성 회복의 길로 바르게 인도하는 안내자가 되는 것이다.
문제는 수단이 목적으로 둔갑될 때다. 종교는 타락하고 생명력과 구도적 기능상실증에서 죽고 만다. 중세기를 종교의 암흑시대라고 역사비판가들이 흔히 지적 한 것도 바로 종교를 상품화 하고 권력체제에 귀납시키는 모순에서 비롯된 것이다. 밝혀야 할 진리의 빛보다는 그 등의 치장에 가려 양심의 세계를 어둡게 했다. 이의 개혁을 선도한 독일의 성서학자 마틴 루터와 시대를 맞추어 일어난 종교개혁운동은 흡사 유대교의 물욕과 권력에 진리가 질식된 상태를 도전한 예수 그리스도의 운동에서 그 뿌리를 찾게 된다.
종교와 같이 신봉하는 사상은 어떠한가? 공산주의나 자본주의 역시 인간의 존엄성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경제군사체제는 결국 마찬가지의 운명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종교의 진상은 무엇으로 그 허상으로부터 가려 낼 수 있겠는가. 솔로몬의 지혜가 주는 교훈에서처럼 ‘조화와 생화 중에 벌이 어디에 와 닿는가’ ‘자식 소유다툼에서 누가 진짜어머니인가’를 가려내는 기준에는 생명을 추구하고 사랑하는 행동의 결과로 판가름을 짓게 된다는 진리가 있다.
한국과 미주한인기독교에 대한 종교비판의 소리가 내외부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무엇 때문인가를 가름 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는 역사의 올바른 이해와 반성 그리고 참 종교의 현주소로 귀환하는 혁신적 운동에서 나와야 할 것이다. 단순한 불평과 자만적 망동에서가 아닌 진실된 마음자리에 채워지는 사랑과 정의의 영성적 회복에서 종교의 진상을 찾아야 할 것이다. 성서에도 빛과 소금이 그들의 맛을 잃는 다면 쓸데없어 내버려 진다고 경고하고 있다. 불교에서도 마음을 비우는 구도자의 길을 중시하고 있다. 물욕, 성욕, 권위욕이 비워진다면 인간의 신성에 밝아지는 진리의 빛은 ‘종교를 도용하는 자’를 가려 낼 것이다. 참 종교는 상품이 아닌 구도자의 길이며 진리며 생명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부덕/시카고 로욜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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