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작년 44만명이 68만채 매매… 75%가 한건 이하 중개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진 부동산 시장의 호황으로 부동산 매매 자격증을 딴 에이전트의 수가 급증했지만 실제 매물은 그만큼 늘지 않고 있어 일년 내내 거래 한 건 성사시키지 못하는 에이전트가 속출하고 있다.
주부동산국 자료를 인용한 20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가주 내 주택 매매수는 68만채이나 현재 주내 부동산 에이전트이 수는 43만7,000명에 달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년 내내 돈 한푼 못 번 에이전트도 속출하고 있다. 샌타클라라 카운티 부동산 중개업자 협회는 “지난 일년간 한 건 이하만 거래를 중개한 회원이 75%”라고 밝힐 정도다. 자기 집 팔 때 에이전트에게 주는 커미션만 아낄 수 있는 에이전트가 대다수라는 게 부동산 중개업계의 전언이다.
지난달 실시된 주 부동산 시험에도 2만2,000명이 새로 응시했다. 이는 2년 전보다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부동산국은 응시자를 수용하기 위해 시험장소로 기존 5곳 외에 6곳을 더 임대했다.
이런 현상은 한인사회도 마찬가지. 지난해 말 현재 부동산 라이선스를 가진 김씨는 2,741명으로 김씨가 한인의 22%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한인 에이전트와 브로커는 1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인 30명 중 한 명이 라이선스를 취득한 셈이다.
그러나 에이전트가 는 만큼 부동산 매물이 늘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매물이 줄어들고 있다. 샌마테오 지역의 경우 2년 전 364개였던 리스팅이 지난해는 163개로 떨어졌고 올해는 145개다.
이러다 보니 리스팅을 따내기 위한 에이전트들의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얼굴이라도 한번 본 사람에게 전화를 거는 것은 물론이고 낯선 이웃집 문을 두드리는 것은 예삿일이다. 리스팅을 따낸 동료 에이전트의 고객을 뺏기도 한다.
결국 모든 경쟁의 끝이 그렇듯 에이전트 업계도 커미션을 깎고 있다. 매매가의 6%였던 에이전트 수수료는 3년 전부터 낮아지기 시작해 현재는 4%선이다. 3%라고 광고를 하는 브로커 회사도 생겼다.
에이전트 김모씨는 “현재는 수수료로 5%를 받기도 힘든 실정이다. 수수료 인하 경쟁이 워낙 심해 한인타운에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외곽으로 옮기는 에이전트도 있다”고 말했다.
줄어든 수수료 수입에 고전하는 에이전트를 돕기 위해 브로커 회사들도 수수료 배분 비율을 조정하고 있다. 에이전트와 회사가 70대30으로 나누던 비율을 94대6으로 바꾼 곳도 있다. A사는 매매가 성사되면 에이전트들에게 고정 300달러만 회사에 입금하도록 하고 있다.
한인타운에서 부동산 브로커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P사장은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따져보지 않고 돈이 된다고 무조건 에이전트에 뛰어든 사람들은 결국 이전에 하던 일을 다시 알아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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