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서 열린 한우리 축제 둘째날 우리 가족은 거북이 마라톤 대회장을 찾았다. 차의 문을 열고 내리는 순간 밝은 표정의 30대 여성 한분을 만났다. 나도 모르게 즐거운 마음과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를 하고 간단히 대화를 나누는데 아들이 가까이 와서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하지않는가. 아들의 직장 상사였다.
등록을 마치고 한국일보사가 제공해주는 티-셔츠를 입고 3~400명 정도의 우리 동포들과 가벼운 발걸음으로 목적지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우리 가족은 맨 뒤에서 아주 천천히 걸었다. 몸이 아파도 한인들의 행사에는 꼭 참여한다는 아내 때문에 빨리 걷는다는 것은 엄두도 낼수 없었다.
마주치는 눈길마다 인사를 하고 사랑을 담뿍 담은 미소도 선물하고...
“안녕 하세요? ”“즐거우시지요?” “운동을 하시니 10년은 젊어지신 것 같아요”.
웃고 또 웃으며 오고 가고 거북이보다 더 느렸지만 즐거운 순간들이었다.
엄마 손을 잡은 아들, 아내 손을 꽉 잡은 나는 항상 이런 날만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전에는 허리와 목이 뻣뻣하고 좋지 않았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를 하니 무척 부드러워진 것같았다.
사랑의 미소를 선물하고 즐거움이 충만하니 엔돌핀이 많이 생성되어 건강도 좋아 졌다는 생각이다.
꼴찌로 갔다가 맨 꼴찌로 돌아 왔지만 참으로 행복했다. 함께 한 우리가족의 풍성한 사랑을 확인하였고 한인들의 단합과 건재함을 주류사회에 알렸으며 사랑의 인사를 열심히 하니 만나고 그늘진 얼굴도 아주 밝은 표정으로 바뀌었다.
각박하고 인색해져버린 세상이라지만 아직도 살 맛 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즐거움은 너와 내가 함께 해야만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손진규/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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