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관련 구직시장이 침체되면서 2003∼04학년도에 북미에서 컴퓨터 관련 전공을 택한 학생은 1년 전보다 10%가 줄었다. 2005년 E3 엑스포를 찾은 관람객이 컴퓨터장비를 살피고 있다.
구직시장 어려워지며
대학전공 4년째 감소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하는 학생이 갈수록 줄고 있다. IBM이나 기타 테크 회사가 조만간 필요한 숙련 노동자를 미국에서 구하기 어려울 걸 걱정할 정도다.
23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2003∼04학년도에 북미에서 컴퓨터 관련 전공을 택한 학생은 1년 전보다 10%가 줄었다.
컴퓨터 교수의 이익 단체인 ‘컴퓨팅 리서치 어소시에이션’(CAR)은 4년 연속 학생이 줄고 있다고 밝혔다. CAR은 갈수록 좋은 기술직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현실이 컴퓨터 전공 학생 수 감소의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한다.
스튜어트 즈웨번 오하이오 스테이트 대학 컴퓨터 교수는 “고용 시장이 바뀌고 있는 놀라운 비율에 학생들이 반응하고 있다”며 “학생들은 일자리의 해외 이전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설적이지만 컴퓨터 전공 학생 수 감소는 일자리 해외 이전 증가로 이어진다. 많은 저급 프로그래밍 일자리는 이미 인도나 중국으로 옮겨갔다. 그러나 기술과 경영을 접목시키는 고급 일자리는 여전히 미국에서 이뤄진다. 이 일자리를 채울 노동자가 충분하지 않다면 고급 일자리도 미국을 떠날 수 있다.
잭 로카트 MIT 컴퓨터 교수는 “지금 손을 쓰지 않는다면 우리 일자리를 노리는 중국, 인도, 슬로바키아 국민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일자리가 해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외국인이 미국에 들어와 일자리를 채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 인구 수급 불균형이 지금 당장 시급한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현재 속도로 테크 산업이 성장하는데 숙련 인력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면 테크 인력 시장은 4년 후에는 문제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IBM은 23일 대규모 대학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IBM은 소프트웨어 수백만 달러를 학교에 무상 지원하고 직원 1,000명 이상이 쌓은 전문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다.
IBM은 이밖에 아칸소 대학과 공동으로 월마트의 테크 일자리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을 위한 수업을 개설하기로 했다. 이 수업은 테크와 경영의 접목을 시도할 계획이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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