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자마켓’에서 이정미씨가 아들과 함께 찌개전용 고추장을 고르고 있다. <김동희 기자>

천연재료 첨가·용도 세분화 기능성 제품 붐

‘고추장도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전통 장류 시장에 ‘기능성 붐’이 일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 장류인 고추장, 된장, 간장 등이 용도별로 세분화 되거나 천연 재료 등이 첨가되어 다양한 종류의 고급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고추장의 경우 찰쌉 고추장이나 고급 재료를 사용한 프리미언 고추장에 이어 최근에는 ‘푸른들 생딸기 고추장’ ‘순창 청매실 고추장’ ‘발아 현미 고추장’ 등 다양한 재료를 원료로 한 고추장이 선보였다.
용도별로도 세분화 됐다. 엄선된 고추장과 고춧가루에 갖은 양념이 들어가 찌개 맛을 낸다는 ‘다담 얼큰 찌개’, 볶음 요리에 적당한 ‘청정원 순창 볶음 요리고추장’ ‘오뚜기 비빔 국수장’ ‘신송식 초고추장’ ‘해찬들 야채 비빔 고추장’ ‘청정원 쇠고기 볶음 고추장’ 등은 주부들의 일거리를 한층 가볍게 한다.
당연히 가격은 기능성 제품이 비싸다. 일반 고추장이 마켓에 따라 500g에 2∼2.50달러선인데 반해 반해 생딸기 고추장은 3달러, 얼큰찌개 고추장(480g)은 6달러선이다. 쇠고기 볶음 고추장은 60g이 일반 고추장 500g과 비슷한 수준인 2달러다.
간장이나 된장 시장도 마찬가지다. 표고버섯향이 첨가된 ‘샘표 조림간장’, 다시마와 감초성분이 함유된 ‘해찬들 다시마간장’을 비롯해 브랜드 별로 조림전용, 무침전용 등 기능성 간장도 ‘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청정원 햇살담은 검은콩 양조간장’과 ‘청정원 햇살담은 검은콩 저염간장’은 한국산 검은콩만을 주 원료로 자연 숙성시킨 제품이다. 일반 간장이 1L당 2∼3달러선이데 반해 검은콩 양조간장, 저염간장은 7달러선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된장 역시 한 회사에서 제조법이나 원료를 바탕으로 2∼3가지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해태는 메주된장, 뚝배기 된장을 선보였으며 청정원의 된장은 순창 조선된장, 순창 메주콩 된장으로 나뉜다. 해찬들에는 재래식 저온숙성 된장과 메주 뚝배기 된장, 메주를 띄워 6개월간 숙성시킨 고급 된장 ‘메주뜰 잘 익은 된장’ 등이 있다.
쌈장도 일반 쌈장 외에 고기와 야채에 좋은 양념쌈장, 고기전용 쌈장, 고기 쌈장, 고기에 좋은 매콤한 쌈장 등의 이름으로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순창 일반 ‘쌈장’은 1kg에 3.99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나 ‘고기에 좋은 매콤한 쌈장’은 900g에 7달러.
이처럼 다양한 기능성 장류는 일반 장류보다 1.5∼2배 가량 높은 가격에 판매되며 일부 유기농 제품의 경우 5배 가까이 비싼 것도 있다.
해찬들 제품을 취급하는 자연나라의 박칠용 부사장은 “한국의 대형 식품회사들이 소비자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별도의 연구실을 마련해서 식품개발에 전념한 결과 다양한 기능성 장류가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으나 “아직 한인시장에서는 좋은 것, 비싼 것 보다는 가격면에서 저렴한 상품이 선호되는 경향”이라고 전했다.

<김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