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를 빼지 못해 손가락이 곪는 고통을 받아오던 라티노 노동자 미구엘 산체스(사진.26)씨가 한인들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았다.
산체스씨는 1일 한 외과의사의 도움으로 왼손을 옥죄던 반지를 끊고 상처를 치료받았다. 끝내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이 의사는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으로 산체스를 오게 해 반지를 직접 끊고, 상처난 부위를 치료해줬다.
산체스씨의 사정을 본보(5월 28일자 보도)를 통해 한인사회에 알렸던 굿스푼 대표 김재억 목사는 “미구엘의 딱한 사정이 한국일보를 통해 보도된 직후 워싱턴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소식을 접한 서부에서까지 여러 한인들이 전화를 걸어 도움 의사를 전해왔다”며 “세상이 아무리 각박해졌다 해도 선한 사마리아인 같은 가슴이 따뜻한 이들이 많아 희망을 갖게 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스프링필드에서 보석상을 경영하는 이모씨는 자신이 반지를 직접 잘라주겠다고 자원했고, 몇몇 한인 의사들은 처방전을 써주고, 반지를 짜른 후 상처 소독에 필요한 약품을 보내주었다.
굿스푼의 후원자인 써니 로이스씨는 훼어팩스 병원 응급실을 예약하며 통역 및 병원비를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일 오전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를 가지고 컬모어 인력시장에 나온 산체스씨는 “한인사회가 보여준 뜨거운 사랑에 감사하다”며 “귀한 섬김과 사랑에 힘입어 건강을 회복하면 보람있는 일에 헌신하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엘 살바도르 출신의 미구엘은 한달전부터 반지를 끼고 있던 왼쪽 손가락이 부어 오르며 곪기 시작, 한달 여 동안 큰 고통 가운데 있었으나 일용직 노동자로 병원은 엄두도 내지 못할 형편이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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