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1세 한인들이 늙어가고 있다. 늙어가는 것과 더불어 중풍 치매 등 노인병 환자들이 늘어간다. 세월 때문만이 아니다. 객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오면서 몸과 마음을 돌볼 겨를이 토박이 미국인들보다 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열심히 일해서 먹고 살만해 졌는데 덜컥 병에 걸리면 얼마나 억울합니까. 건강은 예방이 최선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재팬타운에서 20여년간 건강지킴이 역할을 해오다 이달초 버클리에 새 진료실은 연 유고명(사진) 신경내과의 겸 가정주치의는 특유의 나직하고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의사가 아니라 환자가족 같은 표정으로 안타까워했다. 그가 버클리진료실을 더 낸 것은 그 자신 (샌프란시스코보다) 훨씬 포근한 이스트베이 날씨가 마음에 들고 샌프란시스코까지 어려운 걸음을 해야 하는 환자분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의 유고명내과를 그대로 운영하면서 1주일에 이틀씩(수요일과 토요일) 예약환자들을 대상으로 버클리에서 환자를 돌보게 된다.
SF한미라이온스클럽 회원으로 지난 12년동안 크고작은 한인사회 행사에서 무료 건강검진 및 진료봉사를 해온 유 박사는 이민생활 자체가 스트레스, 원초적 공포라고 비유한 뒤 거기다 고지방 음식을 다량 섭취하니 고지혈증, 고혈압 등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정기검진이라도 꾸준히 받으면 나을텐데 (한인들은) 그렇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풍을 예로 들어 비싼 병원비, 힘든 병수발 등에 비춰 ‘집안을 말아먹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하면서 예방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한 뒤 의료보험에 대한 안이한 태도 또한 시급히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보험은 꼬박 꼬박 들면서 정작 본인의 의료 보험은 들지 않아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게 자신의 건강인데도 말이에요 디덕터블(본인 부담율)이 다소 높더라도 의료보험이 있고 없고에는 엄청난 차이가 나요. 한 환자가 뇌수술을 받고 3주간 입원했는데 병원비가 36만달러가 나왔어요. 돈 있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에요. (현찰을 더 좋아할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과는 달리) 병원들도 보험없는 환자들 중에 병원비가 많이 나올 것 같으면 나중에 (병원비) 받을 때 애먹는 경우가 많으니까 돈이 많아도 잘 안받아주려고 그래요.
유 박사는 버클리진료실에서 중풍, 치매 이외에도 사무직종사자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손목 관절통(카팔-터널 증후군), 신경통, 근육통, 손발저림 등을 진료한다.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를 위한 정밀 근전도, 신경전도 검사 등도 실시한다. 버클리진료실(510-841-0300) 주소 : 2428 Dwight Way #3.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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