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정부가 출범했다.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가 제 41대 시장으로 공식 취임함으로써 LA시는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이 같이 새 시대를 맞아 LA에 국내외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내 제2의 도시로, 가장 많은 이민그룹이 몰려있는 LA에 133년만의 첫 라티노 시장이 취임했기 때문이다. 기대 또한 보통 높은 게 아니다. 비아라이고사 시정부는 앞으로 펼쳐질 ‘라티노 시대’를 가늠할 풍향계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비아라이고사 시정부에 대한 한인 사회의 기대도 높다. 새 시장을 탄생시킨 새로운 정치연합전선 형성에 한인 사회도 한 몫을 했기 때문이다. 비아라이고사는 한인 사회와의 정례적 만남 등 파격적 공약을 했다. 또 81명으로 구성된 새 시정부 인수위원회에 5명의 한인이 임명됐다. 이는 다름 아닌 보다 성숙된 한인 정치력을 높이 산 결과다. 그러나 이로 그쳐서는 안 된다. 새 시정부와 보다 실질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인사회도 보다 성숙한 대정부 자세를 갖추고 시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도와야 한다. 커뮤니티 대 정부의 관계는 일방적일 수 없다. 커뮤니티의 자세에 따라 그 결실이 달라진다. 하나의 강력한 소리를 위해 커뮤니티 자체가 조직적으로 정비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집약해 요구하고 그 진척상황을 점검하며 확실한 결과를 독촉할 수 있다. 그래야 또 정부를 향한 커뮤니티의 의견이 공신력을 갖게된다. 이같은 성숙한 자세는 산적한 현안과 마주 선 새 시장으로 하여금 대 한인사회 공약을 빠르게 시행하도록 돕는 효과적인 길이기도 할 것이다. 새 시정부가 출범한 이 시점이 커뮤니티가 하나가 돼 본격적 관계정립에 나 설 때라고 본다.
LA시는 만만치 않은 여러 문제에 봉착해 있다. 공립학교 교육은 악화일로다. 교통체증 역시 심각한 문제다. 오죽 했으면 새 시장 자신이 대중교통수단 관장기구인 MTA위원장을 겸임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을까. 거기다가 범죄는 여전히 기승이다. 새 시정부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들이다. 그뿐이 아니다. 주택문제에, 경기부양에, 불법체류자 문제에 이르기까지 산적한 문제가 하나 둘이 아니다.
‘현대 LA의 첫 라티노 시장’에 대한 보다 근본적 기대는 그러나 정치적 화합에 있다. 많은 이민그룹, 이해집단에서 쏟아지는 목소리를 얼마나 슬기롭게 소화해 정치적 구심점을 이루어 나갈지가 바로 새 시장에 거는 일반의 기대다. 이 점을 명시해 새 시장은 ‘첫 라티노 시장’이자, 동시에 모든 ‘앤젤리노의 시장’으로서 LA를 다양성 속에 조화가 이루어진 다민족 사회로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 비아라이고사 시정부의 순조로운 항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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