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스이스트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있는 앤소니 김.
첫 아시안이자 비 백인선수로는
타이거 우즈 이어 단 2번째
오클라호마대에 재학중인 남가주출신 한인 골프유망주 앤소니 김(20·한국명 하진)이 미국대표로 8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과 영국의 국가대항전 워커컵 매치에 출전하게 됐다.
USGA(미 골프협회) 국제팀 선발위원회는 19일 2005 워커컵에 나설 10명의 미 대표선수를 발표했는데 지난주 US 아마추어 퍼블릭 링크스 챔피언십에서 스트록플레이 메달리스트를 차지하고 매치플레이 4강까지 올랐던 앤소니 김도 포함됐다. 미 아마추어 골프선수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최고 영예 중 하나인 워커컵 대표로 선발된 앤소니 김은 대회 83년 역사상 첫 동양선수이자 비 백인선수로는 1995년 미 대표로 나섰던 타이거 우즈 이후 단 2번째로 워커컵에 나서게 됐다. 2005년 워커컵은 다음달 13∼14일 양일간 일리노이주 위튼의 시카고골프클럽에서 개최된다.
워커컵은 지난 1922년에 시작된 미국과 영국(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아일랜드)간의 아마추어 국가대항전으로 올해로 40회째를 맞으며 역대전적은 미국이 31승1무7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영국은 지난 1999년과 2001년, 2003년 등 마지막 3개 대회에서 3연승을 거둬 미국은 홈에서 벌어지는 이번 대회에서 연패의 사슬을 끊어야 하는 다급한 입장. 이번 워커컵 매치는 골프채널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한인타운에서 미주녹용건재상사를 운영하는 폴 김(63)·김미령(55)씨 부부의 외아들인 앤소니 김은 주니어시절 4차례나 올아메리칸으로 뽑혔고 오클라호마대 진학 후에도 2년연속 올아메리카팀에 선발되는 가 하면 1학년 때는 대학골프 최우수 1학년생에 수여되는 필 미켈슨상을 수상하고 지난 시즌에는 빅-12 컨퍼런스 ‘올해의 선수’와 개인전 챔피언을 휩쓰는 등 미 골프의 최고 엘리트코스를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현재 골프위크지 선정 대학골프랭킹 7위에 올라있는 앤소니 김은 주니어시절 다져놓은 최고의 숏게임에 300∼340야드를 오르내리는 장타력까지 갖춰 벌써부터 미 골프계에서 대성할 재목으로 군침을 흘리고 있다. 대표적인 골프용품 제조사인 타이틀리스트사는 앤소니 김의 클럽헤드 스윙스피드를 측정한 결과 PGA투어 선수들을 포함해도 ‘탑5’급에 해당된다며 벌써부터 그를 붙잡기 위해 온갖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앤소니 김은 프로전향에 앞서 US아마추어 우승과 NCAA(전국대학체육협회) ‘올해의 선수’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세워놓고 있으며 그 이후에 PGA투어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