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미교육재단 분규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표면의 발단은 정관 수정 논의였다. 그러던 것이 백기덕 이사장 측과 한국 정부를 대표하는 한국교육원 측의 입장을 지지하는 이사들 간의 세 대결 양상으로 변모, 결국은 한국 정부가 ‘이사 임명권’을 행사하기에 이르렀다.
이 조치에 백 이사장 측은 불복했다. 그리고 ‘예산횡령’ 등 폭로성 주장을 하고 나섬으로써 자칫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참으로 실망스럽다. 2세들 보기가 민망스럽다. 한인사회의 사표(師表)가 되어야 할 대표적 교육단체다. 그런 단체가 찢어져 추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투명치 못한 돈 관리’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한 번도 결산보고가 없었다’- 백 이사장 측을 겨냥해 나온 말이다. ‘일부 파견 영사들이 예산을 횡령했다’- 교육원 영사들이 비리를 저질렀다는 폭로성 주장이다. 인신공격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점입가경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갈등은 어느 곳에나 있게 마련이다. 문제는 얼마나 성숙하게 풀어 가느냐이다. 그래도 교육계 인사들로, 한인사회의 인사들로 구성된 사회다. 이 점에서 한 가닥 기대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결과는 엄청난 패배감만 가져다주었다. 교육계 단체 역시 ‘싸움만 하는 한인단체’라는 이미지만 남겨서다. 그것도 돈 문제에 얽혀서…. 또 한차례 ‘불신이라는 쓴 뿌리’를 한인사회에 심었다. 2세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겼다. 뿌리교육만 테러를 당한 것이다.
밝힐 것은 분명히 밝혀야 한다. 우선 돈 문제다. 왜 제대로 된 결산보고가 없었는지 공개적으로 해명을 해야 한다. 교육원 파견 영사들이 정말로 예산을 횡령했는지, 아니면 무고성 폭로인지도 밝혀야 한다. ‘투명한 재정관리’는 모든 단체에게 요구되는 ‘머스트’(must)의 조건이다. 한인사회의 대표격인 교육단체가 돈 관리에 의혹 투성이라면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니다. 돈 관리의 진상을 조속히, 그것도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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