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로 인해 입안과 위장의 조직이 죽는 부작용인 점막염을 단백질로 치유하는 기반 이론이 실리콘밸리 한인과학자에 의해 밝혀졌다.
서니베일에 위치한 신약개발 회사인 누벨로(Nuvelo)의 수석 연구원인 김경아(37) 박사는 ‘R-스폰딘1’이란 단백질이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 등으로 인해 망가진 입안과 위장 내 상피세포의 성장을 촉진해 복원하는 작용을 한다는 것을 생쥐실험을 통해 입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단백질을 이용해 점막염 치료 신약을 개발할 길이 열려 암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이 점막염을 막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증상이 깊어지면 항암 치료를 중단하거나 그 횟수를 줄여야 한다.
이번 성과는 김박사를 비롯한 누벨로사 연구원들과 일본 기린맥주사의 제약사업본부 소속 과학자들의 공동 연구를 통해 이뤄졌고 김박사가 제 1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이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최근호(19일자)에 ‘Mitogenic Influence of Human R-Spondin1 on the Intestinal Epithelium’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김박사팀은 항암제로 점막염이 생긴 실험쥐에 R-스폰딘1 단백질을 투여해 쥐 체내의 손상된 상피세포가 회복되고 설사와 체중 감소 등 점막염의 대표 증세가 급속히 호전되는 것을 확인했다.
김박사는 “이 단백질은 항암제의 치료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상피 세포 생장을 과다하게 촉진하는 부작용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는 임상실험을 거쳐 치료제로 개발될 경우 그 효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박사는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02년부터 누벨로사 연구원으로 재직중이다.
<유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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