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정확한 피해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미국 역사상 최대의 자연재해로 기록될 것이 확실하다. 그 피해는 시장이 우려했던 것만큼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
허리케인 발생과 함께 시작된 긴 노동절 연휴 뒤 유가 및 증시의 향방에 우려를 가졌다. 그러나 유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유가는 비상시를 대비하여 정부가 저장해온 비상 석유의 방출과, 국제 에너지 기구 소속 국가들의 대미 원유 지원 공급 발표로 하락했다. 이런 유가 하락은 증시에 안도에 따른 상승장(RELIEF RALLY)을 만들어 냈다.
가족을 잃고 전재산을 잃어버린 수재민들에게는 일생 일대 최대의 재난이다. 그러나 시장은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가 경제 흐름을 크게 바꾸어 놓을 사건으로 보지는 않는 듯 하다. 주요 증시 지수들이나 채권 시장의 이자율 등이 허리케인 전과 그리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다.
우선 허리케인으로 상당수 사업장이 문을 닫게 되어 실업자 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9·11사태 후 최고로 좋은 현재 고용시장 환경과 피해 복구를 위한 또 다른 고용 수요 창출로 실질적인 실업률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로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현재 시장은 해석하고 있는 듯 하다.
물론 일시적인 실업률의 증가와 높은 유가, 특히 폭등한 자동차 개솔린 가격으로 올해 하반기 경제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 보다는 낮아질 것이다. 그러나 피해 복구에 따른 경제 활동의 증가로 내년도 경제 성장률은 당초 예상치 보다 높아질 수도 있다. 특히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단기적인 경기 둔화로 그 동안 지속적으로 단기 금리를 인상하여온 연방준비제도위원회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다소 둔화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제조업 경기(제조업 생산자 지수 기준)가 여전히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소비자 부분(소비자 생산자 지수 기준)은 예상치 보다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9월20일로 예정된 연준의 다음 회의에서도 추가 금리인상의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보인다. 다만 정책 기조문에서 약간의 표현 변화가 가능할 수는 있겠다. 그러나 단기 금리가 인상이 되더라도 당분간 시장의 환금성(LIQUIDITY)은 높을 듯 하다. 우선 수재민들에게 직불 카드의 지급이 거론되듯이 수백억 달러 규모의 피해 복구 자금이 정부로부터 지급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 증가된 현금의 양은 금리 인상으로 낮아진 시장의 환금성을 일시적으로나마 상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으로 증시 및 경제의 방향은 궁극적으로 유가의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비상 석유의 방출과 외국의 원유 지원으로 당분간 유가가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일 것이다. 비상 석유와 외국의 원조는 일시적인 해결책일 뿐이다.
따라서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원유 공급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느냐가 100만달러 질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정확한 답은 현재로서는 어느 누구도 가지고 있지 않다.
지난주 기고에서 권고했듯이 본인의 투자성향에 변화가 있지 않는 한 일반 투자자들은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투자 포트폴리오의 변경은 크게 필요하지 않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하반기 증시에 대비한 자산배치만이 필요하다고 본다.
러셀 이
(310)544-3687
<시티그룹 스미스바니 투자담당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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