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가는 곳에 실이 가듯, 물체가 있는 곳에 그림자가 뒤따르듯 6.25가 있는 곳에는 9.15가, 9.15의 승전의 날은 9.28 서울 수복의 감격의 날로 이어진다.
유일한 교두보로 마지막 마지노 선으로 믿고 있었던 낙동강 전선이 무너지면서 부산 함락은 코앞에 다가서고 있었다. 부둣가에 대기중인 미군의 LST 군함은 독 안에 쥐의 신세가 된 피난민들을 제주도로 실어 나르기에 부산했고 이 배를 놓칠세라 저마다 먼저 배에 오르려고 부둣가는 아비규환이었다. 그야말로 숨 넘어가기 직전의 풍전등화와도 같은 위기에 처해 있었다.
하지만 그해 7월7일 유엔의 결의에 따라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을 총사령관으로 일본 도쿄에 유엔군 총사령부가 설치되면서 숨통이 트여 기세는 역전되기에 이른다. 그 전환점이 바로 인천 상륙작전의 성공이다. 그로부터 13일 후인 9월28일 서울 중앙청 옥상에는 그 용감한 해병대에 의해 다시 태극기가 게양되었고 서울이 완전히 수복되면서 북진이 시작된다.
급기야 중공군의 오랑캐들은 압록강 저 너머로 도망치기에 이른다. 한마디로 이것은 극적인 역전 드라마였다. 누가 이렇게 될 줄 꿈엔들 알았으랴!
물론 이런 역전은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숨져간 많은 젊은이들의 희생이 밑거름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미군의 전사자만도 4만이 훨찐 넘었으니 한국군과 다른 유엔군을 비롯한 민간인들의 희생은 그 수조차 헤아릴 수 없다.
그런데 이런 값진 대가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이룩되었는데도 그 은혜를 외면한 채 지금 한국에서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져 아예 경찰이 동상 주변을 지켜야만 될 정도에 이르렀다. 한마디로 믿어지지가 않는다.
정말 머리를 맞대고 곰곰이 같이 생각해 보자. 60년 전에 한국이 뿌리째 뽑혀 망해 버렸다면 오늘 같은 번영을 생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에 가담한 군중과 경찰간의 충돌이 있었다니 고인에게 큰 모독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한 수 더 떠 동국대의 어느 교수는 맥아더 장군을 통일전쟁을 방해한 전쟁광으로 몰아붙였으니 아무리 6.25를 겪지 않은 분이라 해도 역사를 왜곡하는 망언이 아닐 수 없다. 성경에 혀는 휘어잡기 어려울 만큼 악한 것이며 거기에는 사람을 죽이는 독으로 가득 차 있다고 했다.
지성인일수록 책임 있는 말을 해야 한다.
9.15와 9.28이 고인의 은혜를 다시금 되새기는 이 날들이 되었으면 한다.
김동진/목사·타코마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