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리타가 물러난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와 텍사스 휴스턴 한인사회는 25일 쾌청한 하늘을 바라보며 예상보다 적은 피해규모에 안도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별다른 피해없이 곧 정상을 되찾을 휴스턴과 달리 카타리나로 인한 불투명한 장래를 앞에 두고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뉴올리언스 한인들은 여전히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는 형편이어서 한인들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뉴올리언스 본격 복구… 이주한인 늘듯
휴스턴 한인업소들, 내일부터는 정상화
■뉴올리언스
25일 아침 베이튼 루즈 한인침례교회에 모였던 100여명의 이재민들은 예배를 마친 뒤 복구작업을 위해 뉴올리언스로 향했다. 전날 하염없이 쏟아지는 굵은 빗줄기를 바라볼 때만 해도 누구 하나 입을 여는 사람이 없었지만 이날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이 조금이나마 낙담한 이들의 가슴을 펴게 만들었다.
제방이 다시 무너진 동부지역은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매터리와 케너 지역과 반대편으로 첫 붕괴 이후에도 물이 빠지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피해라고 볼 수 없는 상태다. 또 서부지역은 리타에도 불구하고 전기와 개스, 수도가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한인들이 그동안 운영해 온 비즈니스를 포기하고 타지역으로 이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박모씨는 “주고객이었던 흑인들의 타지역 이주가 두드러지고 있고, 만만치 않은 복구비용 등으로 포기하려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면서 “결국 한인들도 타지역으로 떠나는 인구가 유입보다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튼 루즈에 마련된 재해상황실의 최정인 목사는 “비록 지친 모습이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이들에겐 미주 한인사회의 현금지원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조속한 시행을 촉구했다.
■휴스턴
25일 한인상가가 밀집한 롱포인트 로드는 대부분의 업소가 문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늦어도 27일께부터는 모든 생활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강병준 휴스턴 한인회장은 “대피했던 한인들이 현재 귀가길에 올라 2-3일 정도면 전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며 “휴스턴 주민중 35만명이 정전으로 불편을 겪고 있고, 주유소도 대부분 개스가 바닥나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저로 비상재해대책본부를 옮겼던 휴스턴 총영사관(총영사 민동석)도 24일 밤 공관으로 모든 업무를 정상화 시키고, 휴스턴에서 약 90마일 떨어진 버몬트와 포트아서, 그리고 150마일 떨어진 레이크 찰스 지역의 한인피해 현황 파악에 들어갔다.
민동석 총영사는 “휴스턴 전체 피해규모가 수천만 달러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한인들의 피해는 별로 없다”며 “그러나 버몬트 등에서는 재산피해가 예상돼 직접 현지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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