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한인회, 총영사관에 공개질의서 전달
주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총영사 정상기)의 제13회 한국의날 민속축제 후원방침 철회 등에 대해 강력 반발해온 샌프란시스코지역한인회(회장 김홍익)가 29일 총영사관의 각종단체 및 행사 후원 의 기준과 내역 등을 공개하라는 질의서를 전달했다.
김 회장은 이날 낮 12시쯤 SF 모 식당에서 천인필 부총영사를 만나 5개항으로 된 공개질의서를 전달하고 불필요한 의혹과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속한 해명을 거듭 촉구했다. 김 회장은 이에 앞서 27일 밤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총영사관이 관례적으로 해온 한국의날 후원금 지원을 올해 한국의날 행사에서는 철회하기로 한 데 대해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공개질의서를 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5개항으로 된 질의서는 이헌규 교민담당 영사의 지원철회 발언을 근거로 철회이유와 그것이 총영사관의 공식방침인지, 정 총영사의 추인을 받은 것인지 물은 뒤 ▶한국의날 민속축제에 대한 최종결산보고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총영사관이 이를 흑자행사로 규정한 근거▶다른단체 후원여부를 결정할 때도 해당단체의 재정상태나 해당행사의 흑자 적자 여부가 주요 판단기준이 되는가 따지고 있다.
이는 한인회가 한인사회의 대표기구인데다 한국의날 민속축제가 한인사회 연례행사의 상징적 대표성을 띤다는 점을 논외로 치더라도, 총영사관이 수만달러 흑자를 낸 SF한인상공회의소 주최 한국무역박람회∙동포한마당 잔치 등에는 후원금을 지급한 것은 형평의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는 불만표시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질의서는 총영사관이 한인사회의 각종행사에 대한 후원금지원 여부결정과 그 금액책정 과정에서 해당행사의 비중보다는 특정인의 친소관계 등 자의적 판단이 작용되지 않나 하는 우려와 오해가 제기되고 있다고 상기하면서 “차제에 후원 여부결정 및 금액책정의 원칙, 한인사회 행사지원에 소요되는 연간 예산총액과 단체별 행사별 기 후원내역과 향후 후원계획 등에 공개할 용의가 있는가”라고 끝맺고 있다.
한편 총영사관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문제가 된 지원금 지원철회가 총영사관의 한국의날 행사 지원의지 약화로 인식될 소지가 있음을 경계한 뒤 ▶동포들간의 한마당잔치에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으며 금년에도 총영사 이하 전직원들이 동 행사에 참가했고▶예산지원도 금년 3월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재단에 예산지원을 건의해 금번 한국의날 행사경비로 9,000달러를 지원받아 9월중순에 한인회측에 전달했으며 ▶총영사관 자체 지원과 관련, 본국 외교부의 지원이 이뤄진 사업에 대해서는 추후 중복지원을 배제한다는 방침(2005년 7월 본국정부 지시)과 여타 동포단체들에 대한 지원필요성 때문에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본국정부의 7월지시가 사실일 경우, 재외동포재단의 후원과는 별개로 총영사관이 SF상의 주최 박람회 등에 후원금을 지원하고도 한국의날 행사지원을 철회한 것을 둘러싼 형평성 논란은 잠재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한인회측의 문제제기 당시 본국정부의 7월 지시를 근거로 양해를 구했더라면 쉽게 풀릴 수 있었음에도 굳이 흑자를 이유로 지원하지 않는다고 말해 오해를 키웠다는 비판은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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