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임야를 태워가며 급속히 번져가고 있는 샌퍼난도 밸리 산불이 남서방향으로 진행해 내려오면서 아고라힐스의 오크팍 커뮤니티 주택들을 삼킬 듯 위협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밸리·벤추라 산불, 17,000에이커 소실 불길 못잡아
밸리 산간 지역이 불길에 휩싸이고 있다.
28일 샌퍼난도 밸리 채스워스에서 발생한 산불은 29일까지 좀체 기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은 채 남서쪽 시미밸리와 101프리웨이로 번지면서 최소 1만7,000에이커의 임야와 주택과 건축물 수 채를 태우는 등 인근 주민들을 두려움으로 몰아넣고 있다. 불은 버뱅크 뒷산으로까지 번져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개 카운티로 확대된 불길을 막기 위해 3,000여명의 소방관들이 출동해 화마와 사투를 벌였지만 이날 8시 현재까지 화재 지역의 5%만 불길이 잡힌 상태다.
산불이 번지면서 오크팍, 박스 캐년, 울시 캐년, 벨 캐년, 레이크 매너, 올드 아고라, 샌타 수재너 놀스, 라스 버지네스 등지에는 강제 대피령이, 말리부 캐년과 히든힐, 칼라바사스등지에는 자발적 대피령이 내려졌다.
산불은 밸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와 샌버나디노등 남가주 곳곳이 샌타애나 강풍 시즌을 타고 몰려드는 산불과 맞서고 있다.
전날 오후 2시께 118번 프리웨이 북쪽 토팽가 캐년 블러버드에서 발생한 불은 하루새 LA와 벤추라 카운티의 경계선인 가파른 바위 산등성이를 타고 넘어 10여마일을 내려와 101번 프리웨이를 위협했다.
소방관들은 불이 101번 프리웨이를 건너 뛰어 서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이날도 낮 최고 온도가 100도에 육박한데다가 지난 겨울 폭우로 무성히 자라난 잡목들로 진화엔 애를 먹었다.
한편 이날 소개명령으로 집을 떠난 주민 600여명은 적십자가 마련한 5개 대피소에서 밤을 지샜다.
채스워스의 주택 한채가 불에 타고 시미밸리의 창고가 불이 붙기도 했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 지역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방화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LA카운티 소방국은 명확한 발화원인을 밝히지 못한 상태다. LA카운티 데이빗 잰슨 최고 행정관(CAO)는 이날 인근 지역에 대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와 주 비상 서비스국에도 주정부의 비상사태 선포를 요청키로 했다.
<구성훈·배형직·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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