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권 남미 ABC 3국과 스페인 제국
제414회. 스페인 제국 19. 무적함대의 패퇴 3
당시 중미의 가장 중요한 스페인 교역항은 드레이크의 비밀 기지에서 200km쯤 떨어진 Nombre de Dios였다. 일년 중 몇 개월간은 항구의 성수기로서 스페인 보물선들이 정박을 했다.
페루 광산에서 캐낸 금과 은, 해안가에 위치한 태평양의 섬들로부터 들여온 진주, 콜롬비아의 에메랄드 그리고 다른 귀금속들이 스페인의 선박에 실려 본국으로 가기 전 정박하는 항구가 바로 ‘놈브레 데 디오스’였으며, 바로 이 보물들이 스페인 제국을 지탱하는 힘의 원천이었다.
1571년 어느 날 새벽 ‘꿩의 항구’에서 기습공격 준비를 끝낸 드레이크는 작은 범선과 노 젓는 보트로 ‘놈브레 데 디오스’ 항구로 침입하였다. 항구에 접근했을 때 달을 가리고 있던 구름이 흘렀고 스페인 경비원은 항구로 접근해 오는 수상한 범선을 발견하였다. 즉시 경보가 울리고 대포와 소총 사격이 가해졌다. 치열한 접전 끝에 한 발의 총알이 드레이크의 발에 관통하자, 선장을 구출한 선원들은 금과 은을 포기한 채 항구를 떠났다. 비록 첫 번째 기습은 실패하였으나 그는 하룻밤 사이에 유명 인사가 되었다. 당시 세계 최강국인 스페인 제국의 동맥을 감히 공격한 해적은 드레이크가 최초였기 때문이었다.
‘놈브레 데 디오스’의 동쪽,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원시림 속에 스페인 사람들의 비인간적인 강제노동을 피해 도망친 ‘시마로네스’라는 노예들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드레이크는 그들과 동맹을 맺고 또 스페인에 적대적인 인디오들에게도 도움을 청하였다. 그들은 드레이크에게 음식과 목재 그리고 보트를 제공하였으며, 스페인군들의 동향을 알려주었다. 그후 드레이크는 산타 마르타, 리오하카 등지를 기습 공격하여 교역품들을 약탈하였다. 1573년 1월 항구에서 보물을 운반하려는 준비가 진행 중이라는 정보를 들은 드레이크는 보물운반 행렬을 기습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는 그의 선원들과 시마로네스들을 거느리고 태평양 해안가의 은신처를 떠나 원시림을 통과하는 대장정을 시작하였다. 열대의 원시림은 행군에 최악의 환경이었다. 시도 때도 없는 폭우는 사람들의 뼈마디를 저리게 했고, 늪지를 통과할 때는 모두 밧줄로 연결하고 하나씩 건너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입은 옷은 썩기 시작하였고, 가죽신발은 진흙탕에서 바닥이 떨어져 나갔다. 모기와 벌레의 공격으로 그들은 거의 미칠 지경에서 2주간 100km를 행군하였다. 매복한 드레이크 일행은 보물행렬과 조우했으나 술에 취한 선원 하나가 공격 개시 전 뛰어나가는 바람에 기습은 실패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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