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컨설팅 회사인 ‘릴레이션십 마케팅’의 앤드레아 웨스트마이어사장은 내노라하는 대기업들인 자신의 고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지를 잘 안다. 맨해턴의 록펠러 센터에 자리잡은 멋진 사무실에 벨 소리가 나자마자 전화를 받는 비서를 두고, 언제나 새로 생긴 식당이나 맨해턴에서 비오는 날 택시잡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등에 관해 무슨 이야기든 할 수 있는 자리잡힌 뉴요커 같은 몸가짐이 다 그렇다.
중심가 고급 오피스서 회의소집·고객 접대
소규모 회사로선 부담없이 이용가능 ‘인기’
그러나 사실 웨스트마이어의 회사는 아이오와주 데모인에 있다. 맨해턴에는 사무실과 회의실, 전화를 아이오와로 연결시켜주는 비서를 시간제로 렌트해 한달에 몇번 고객들과 만나는데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다달이 얼마간의 사용료를 내고 록펠러 센터 전자 디렉토리에도 포함되고 명함에 그 유명한 주소도 써넣을 수 있어서 웨스트마이어는 대 만족이다. 록펠러 센터라는 주소가 주는 특권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고객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 뿐 아니라 사무실 렌트비가 천정부지로 비싼 도시에서 고객을 만나거나 그저 우편물을 받기 위해서 파트타임 사무실 리스의 장점에 눈뜬 기업주들이 많아지고 있다. 록펠러 센터를 비롯해 전세계에 750개가 넘는 사무실과 회의실을 시간당으로 빌려 주는 일을 하는 ‘리거스 그룹’의 마크 딕슨 사장은 소기업주들은 고객과 만날 때만 가끔 필요한 사무실에 매달 수천달러씩 따로 지출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딕슨에 따르면 지난 2년 사이에 자기 회사의 사무실 수요는 25%가 증가, 미국에서만 3만5,000명의 입주자를 갖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대도시 사무실 임대 비용이 크게 오른 것이 그 이유의 하나이다. 상업용 부동산 회사 쿠시먼 & 웨이크필드의 7월 보고에 따르면 2005년도 중반기 맨해턴의 사무실 공실률은 2001년 하반기 이후 최저로 떨어졌고 렌트는 스퀘어피트당 48달러21센트로 39달러55센트이던 2004년보다 22%나 상승했다. 이제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회사라면 그런 조건에 리스를 얻기는 너무 위험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반면 파트타임 오피스 공간은 전화를 돌려주는 비서까지 포함해야 그 비용이 얼마 안된다. 최저 월 300달러에 실제 사용시간당 7달러씩을 더하면 된다. 팩스, 복사기, 사무실 사용료는 따로 추가된다. 프로페셔널해 보이고 싶은데 그에 필요한 경비를 부담할 수 없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안성맞춤이다.
‘터틀 웰스 매니지먼트’ 사장 매튜 터틀이 코네티컷주 스탬포드에 리거스 그룹이 운영하는 파트타임 공간을 리스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일은 주로 그리니치의 집에서 하지만 아내와 3자녀가 함께 기거하는 집안 사무실에서 부유층 고객을 맞이하기는 적합치 않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사 간부나 쓸 것 같은 호화로운 파트타임 사무실을 유지하는데 월 2,000달러 정도를 내고 그는 걸려온 전화를 돌려 주고, 약속을 확인시켜 주며, 우편물을 분류해주고 그밖에 필요한 일을 시킬 수 있는 비서까지 이용한다. 여러 사람의 일을 한꺼번에 처리해주는 그 비서의 월급이나 베네핏에 대해 걱정할 필요도 없고, 그만 둬도 새 사람 뽑을 걱정을 안해도 된다.
펜실베니아주 노리스타운에 있는 소프트웨어회사 ‘마인드브리지’를 운영하는 스캇 테스타 사장에게는 손님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보다는 조용한 회의실이 더 필요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100여명의 직원들은 주로 집에서 일하고 있는데 고객과 만날 필요가 있거나 같은 프로젝트를 놓고 함께 일해야할 때는 시간당으로 렌트할 수 있는 사무실을 이용한다. 커피샵도 많이 이용해봤지만 프라이버시가 없기 때문이다. 한번은 동네 스타벅스에서 고객과 약속을 했는데 가보니까 자기 친구, 아이들 친구등이 저마다 아는 척을 하는 통에 비지니스 미팅이 아니라 그랜드 센트럴 역에 나와 앉아 있는 것 같더라는 것이다.
이미지 관리와 비용 절감 이외에도 소기업들이 파트타임 사무실 공간을 선택하는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감수할 위험이 훨씬 적다는 점이다. 일이 잘 안 풀리더라도 크게 손해보는 일 없이 사무실을 닫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파트타임 사무실을 렌트하는 많은 소기업주들은 그밖에도 부차적으로 보는 혜택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바로 그 사무공간에서 마주치는 다른 사업가들이다. 인근에서 수십명의 비슷한 사업가들을 만나기 때문에 많은 생산적인 일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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