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세라노 후보가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로버트 세라노 LA시의회 10지구 보궐선거 후보
“생업을 꾸리며 선거운동을 하느라 무척 바쁩니다”
12일 인터뷰 약속 시간보다 1시간이 늦은 7시에 한인 부인 수정씨를 대동하고 나타난 로버트 세라노(43) LA시의회 10지구 보궐선거 후보는 보안시스템 회사 일을 마치고 놀웍 소재 LA카운티 선거국에 한국어 선거책자를 구하러 갔다가 길이 막히는 바람에 늦어졌다며 “아이 엠 소리”를 연발했다.
세라노 후보는 LA시정부에 대해 할말이 많은 사람이다.
“딸아이를 학교 앞에 내려다 주다가 ‘남의 집 드라이브웨이를 막고 있다’는 이유로 파킹 티켓을 받았어요. 너무 억울해 시 교통국에 항소했지만 수주가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인 것은 물론 궁금증을 참지 못해 전화를 걸때마다 친절한 설명은 고사하고 불쾌감까지 느끼게 하는 시 공무원의 일반 시민 대하는 자세를 경험했다”는 그는 “시민들이 낸 세금에서 급여를 타는 공무원들이 시민 위에 군림하는 것은 기성 정치인들의 ‘나눠 먹기 식’ 행태에 묶여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가 실현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지도자인 정치인들이 서로의 잘잘못을 가려주고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데 아랫사람들이 제대로 일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후보답게 선거공약 또한 특이하다.
치안강화정책으로 경찰 추가 고용보다는 비대해진 경찰국을 분리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각 시의회 선거구 내 경찰서 최고 책임자를 해당 지역 주민들이 뽑고, 경찰국장은 시의원들이 지역 최고책임자들 중에서 선출해야 된다고 밝혔다. 임명되는 경찰국장과 경찰서장이 선출될 때 이들은 여론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마틴 러드로우 전 시의원의 LA카운티 노조위원장 진출 때문에 보궐선거가 시행되는 현실을 개탄한 세라노 후보는 당선 될 때 선출직 공직자가 임기를 마치기 전에는 다른 공직에 출마할 수 없도록 하는 시조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인타운이 포함된 10지구내에 도서관과 공원을 더 많이 만드는 것도 공약이다.
그러나 ‘골리앗’ 허브 웨슨 후보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그의 선거자금 모금은 빈약한 차원을 넘어 초라할 정도다. 출마선언 이후 지금까지 접수된 선거자금은 한 부동산 업자가 준 50달러가 전부.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비로 선거운동을 꾸려 나가야 하는 그는 자신이 해병대 출신이라며 ‘뚝심’으로 이변을 일으키는 다윗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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