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탈북자들 주시중
“결과따라 한국행-미국행 선택 변수”
북한측 단속·항공경비 부담 이중고
어제 본보 보도 이모씨 “망명신청전 회견”
중국 내 탈북자들이 멕시코 국경에서 미 망명을 준비중인 이철수(가명·46·본보 24일 보도)씨를 주시하고 있다.
이씨의 미 망명을 돕고 있는 탈북자 동지회 김용 회장은 “이씨가 중국을 떠나기 전날 모처에서 탈북자들이 모여 환송연을 열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씨의 망명 성사여부가 중국 내 다른 탈북자들이 미 망명과 한국행 중 택일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미 정부의 탈북자 정책에 관한 명확한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미 망명 시도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과 탈북자 지원단체들에 따르면 중국 내 탈북자들은 작년 10월 북한 인권법 발효 이후 오히려 미 정부가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데 실망하고 있으며, 특히 망명이 거부되거나 밀입국했던 한국정착 탈북자들이 돌아가 미 정부와 현지사정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전하면서 미국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깨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당수 탈북자는 여전히 미국행을 희망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과 북한당국이 탈북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활동을 펼치고 경비마련도 쉽지 않아 미국행 시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관계자들은 북한당국이 탈북자들을 포섭, 인권단체 활동 및 브로커들의 동향파악에 이용하고 있으며, 적발된 탈북자에 대해서는 무거운 처벌을 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미국 국경까지 오는데 필요한 경비마련도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김 회장은 “중국에서 위조여권과 항공권 구입, 브로커 비용 등으로 최소 7,000달러가 소요된다”며 “현지에서 활동중인 선교단체 등이 도움을 제공하지만 이같은 돈을 마련한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관련단체들은 멕시코 또는 캐나다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한국여권을 확보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씨는 23일 이틀간 머물렀던 멕시코 국경도시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이동했으며 미국에 들어오는 즉시 관계기관에 망명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망명 신청 전 언론과의 공개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며 한인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김봉건 재미재향군인회 서부지회장은 “동족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거처지원과 신변보호 등을 위해 변호사 선임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이씨의 이모부가 국군포로인 만큼 관련단체들의 지원도 이끌어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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