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 식 취재의 비극
막무가내란 막되고 무지해서 가리지 않고 내지른다는 말이다. MBC ‘PD 수첩’팀의 막무가내 식 취재 방식이 준엄한 국민적 심판을 받고 있다.
그들이 휘두른 ‘황우석 죽이기’의 펜촉에 황 교수는 물론 나라와 온 국민이 큰 상처를 입었다. 결국 그들은 자신들도 쓰러져버린 광란의 무대를 연출했다.
‘PD 수첩’ 팀은 설사 그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꼭 이때에 그토록 무지막지하게 막무가내 식으로 파헤쳤어야만 했을까?
그들로 해서 한국이 주춤거리는 사이에 이미 일본이 앞질러 개가를 올렸고 세계 각국이 정부의 막대한 지원아래 주말도 반납한 채 줄기 세포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는 소식이 우리를 안타깝게 하고 분노케 한다. 일을 이 지경으로 몰고 온 그들의 행위는 명백한 국익손상, 명예손상의 이적행위이다. 아무튼 슬픈 일이다. 바라건대 황 교수는 심기 일전하여 하루 속히 연구실에 복귀해서 새로운 연구 업적으로 답해주기를 바란다.
아울러 미국에 파견된 세 명의 과학자들도 하루 속히 조국에 돌아가 실추된 명예와 이미 차질을 빚고 있는 연구에 합류함으로써 새로운 성과를 얻어내는 데에 협조해야 한다.
하루아침에 결별을 선언하고 독자 연구로 돌아선 사람에게 더 이상 협력할 이유가 무엇인가.
이것이 빛나는 금자탑을 함께 세웠던 40여명 연구팀의 명예를 살리는 길이며 황 교수의 쾌유와 연구 성과를 기원하는 전 국민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길이다.
이기재/샌타모니카
진실 규명이 우선이다
한국에서 참으로 나로선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아무리 이해하려해도 취재윤리란 뜻을 이해할 수 없다.
황우석 교수의 연구 업적을 파헤쳐서 옳고 그름을 국민과 세계에 알리려고 한 용감한 기자가 못된 배반자로 몰리고 있다. 아마 미국에서라면 퓰리처상을 받을 용감함의 상징이 될 것이다. 황 교수가 시골로 피신해 있는 것을 ‘은둔’이라고 표현하고, 또 아파서 누운 황 교수를 못된 배반자에게 당한 불쌍한 애국자로 표현하고 있다.
기자의 윤리는 모든 것을 정확하게 파헤치고 올바르게 보도하고, 과학자의 윤리는 진실한 과학의 원리를 연구발표하고, 의사의 윤리는 병을 고치고 운전사의 윤리는 사고 없이 운전을 잘 하고 모두가 한 일에 대해 정당한 결과와 보수를 받는 것이다.
친구들 사이에서 이런 말을 하면 우선 나오는 말이 “너는 한국인이 아니냐”라는 반문이다. 물론 나도 한국인이다.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같이 도둑질하고 같이 거짓말하자는 건가.
옛날 서울에서 내가 탄 버스 운전기사가 교통순경에게 교통위반으로 잡혀 한 20분을 싸우고 있을 때였다. 전 승객이 합창으로 “한 500원 집어주고 빨리 가자”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 나는 아찔함을 느꼈다.
나는 정말로 황 교수의 업적이 사실로 확인되고 그 결과로 온 세계가 도움을 받고 황 교수가 노벨상을 받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진실과 몇 안 되는 용감한 사람들이 희생된다면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정희/노스리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