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줄기세포는 없었다” 발언으로 일단락된 것처럼 보였던 ‘황우석 사태’는 이어 황 교수가 “줄기세포는 있었다”고 주장하고, 이어 주요 관계자인 김선종 미즈메디 연구원(피츠버그대학 파견)이 또 말을 바꿔 “줄기세포가 8개 있었다”고 발언함에 따라 완전히 오리무중 상태에 빠졌다.
15일 ‘황우석 사태’가 알려진 뒤 경악 속에서 삼삼오오 의견을 나누던 워싱턴 한인들은 16일 들어 온갖 엇갈린 보도를 접하면서 “도대체 누가 맞고 누가 틀린 건지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애난데일의 30대 회사원 A씨는 16일 “사이언스지 논문 참여자들 사이에 현재 유일하게 의견이 일치된 것은 논문 취소 결정뿐”이라며 “논문 자체가 잘못됐다면서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다른 연구원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려 애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 B씨는 “인터뷰할 때마다 말을 바꾸는 김선종 연구원의 태도는 정말 이해 못하겠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당초 MBC ‘PD수첩’에는 “황 교수의 지시로 사진을 많이 만들었고 이것이 사진 조작에 쓰인 것 같다”고 말했지만, 곧바로 YTN에는 “협박당한 상황에서 한 말”이라며 자신의 발언을 취소했다. 그는 또 16일 KBS 인터뷰에서는 “줄기세포가 8개나 있었다”며 황 교수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세계 최첨단 연구라고 하기엔 ‘너무 궁색한 변명들’이 잇따르고 있는 점도 동포들은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
황 교수 자신이 ‘완성된 줄기세포 6개가 지난 1월 연구소 인근 개사육장에서 날아온 곰팡이에 감염돼 죽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동포 과학자들은 “줄기세포 같은 중요 결과물은 여러 개체를 액체질소 탱크 등에 엄밀히 보관해야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개사육장에서 날아온 곰팡이에 오염됐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사태의 추이를 침착하게 지켜보지 못하고 지나치게 휩쓸리면서 과격한 행동과 발언을 일삼는 한국의 국민, 언론, 기업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한인 C씨는 “결론도 안난 상태에서 광고를 중단하며 압력을 행사한 기업들, 편가르기 하며 선동하는 언론, 또 감정적으로만 대응하는 국민 모두가 문제”라며 “우리에게도 이런 행태는 없는지 반성해 보게 된다”고 말했다.
엇갈리는 주장들 속에서 유일하게 확실한 점은 앞으로 열흘 또는 1~2주 뒤면 진실이 밝혀지리란 기대다.
황 교수가 “열흘만 시간을 주면 증명해 보이겠다”고 했고, 서울대 조사팀은 “1~2주일 내로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기다리는 게 유일할 해결책’인 셈이다.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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