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스푼 어워드’ 수상 김학영·김정애씨 부부
“업소에서 함께 일하는 라티노들을 내 아들, 딸처럼 생각하고 지냅니다. 피부색이 틀리고 사용하는 언어가 다를지라도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자매이기 때문입니다”
알렉산드리아 소재 멕시칸 레스토랑 ‘타코 할리스코’의 대표 김학영·김정애씨 부부. 함께 일하는 6명의 라티노 종업원들에게 근검 절약과 저축을 장려하고 종업원 가족을 사랑으로 배려한 공적으로 지난 17일 제 1회 굿스푼 어워드를 수상했다.
김정애 권사(60)는 라티노 종업원들에게 주급을 준 후 저축을 장려하고 중남미 고국에 가족을 두고 온 종업원들이 술, 마약과 유흥장 출입으로 탕진하지 못하도록 자상한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김씨 부부가 멕시칸이 운영하던 업소를 인수한 것은 지난해 4월.
처음엔 스패니쉬를 전혀 구사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언어상의 어려움과 기존 종업원들의 무시와 태업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종업원들은 가게 물품을 빼돌리고, 출퇴근 시간을 임의로 하는 등 통제 불가능한 지경까지 갔었지만 점차 좋은 사람들로 물갈이되면서 현재와 같은 가족적인 분위기로 변할 수 있었다.
특히 가게 인수 당시부터 함께 일하고 있는 엘살바도로 출신의 페르난도 삐네라(35)씨에게 고국에 장애를 가진 두 명의 아들이 있다는 딱한 사정을 듣고 그의 아내와 가족이 미국에 올 수 있도록 물심양심으로 도왔다. 정신지체아인 10, 11세인 두 어린이는 현재 워싱턴 지역 장애자 보호시설에서 정상적인 교육과 복지혜택을 받으며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또 과테말라 출신 엘레나 쎄구라씨(30)의 2살난 막내가 미국 입국에 필요한 수수료 6,000달러 중 2,000달러를 부담, 식구들이 재회할 수 있도록 했다.
페르난도씨는 “미세스 김은 우리를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준다. 가난한 엘살바도르에서는 심각한 장애 때문에 오래 살지 못할 아이들이 선진 의료시설과 사회복지 혜택이 풍성한 미국에 살게 된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한다”며 “미세스 김이 내보내지 않는 한 이 가게를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 부부는 지난 9월부터는 가게 입구에 스패니쉬 성경을 비치, 무료로 배부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 권에 7달러인 성경, 250권을 배급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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