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보상은 소셜워커 도움 받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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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김상우씨가 입원중인 산호세 ‘산타클라라 밸리 메디컬센터’를 찾았을 때는 동거인 Y씨(43세, 신분보호를 위해 성명 비공개)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Y씨는 중국 심양 출신의 조선족 여성으로 약 5년 전 미국으로 건너와 지난 2003년부터 김씨와 함께 서니베일에서 동거해 왔다.
산타클라라 밸리 메디컬센터의 헐단 탕 소셜 워커는 “병원에서 희생자를 위한 프로그램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일단 병원비는 부담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병원비 외에 희생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보상은 연방 정부나 주 정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 적절한 것을 선택해 신청해볼 생각이나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Y씨의 경우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인 동거인이기 때문에 서류상으로 증명되기 힘든 점이 있지만 동거자라 할지라도 주변인들의 증언 등을 통해 증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Y씨는 약 8개월전 교통사고를 당해 척추를 다쳐 이후 왼쪽 반신은 감각을 잃었으며 오른쪽 반신도 거동이 다소 불편한 상태다. 게다가 신분상의 문제 때문에 제대로 병원 치료도 못 받고 침을 맞는 정도로 견뎌왔는데 김씨의 사고로 인해 현재는 집세도 제대로 못낼 형편에 처해있다.
Y씨는 “진영철씨가 권총을 들고 카미노 당구장으로 들어온 시점에 김씨가 마침 뒷문 옆에 있는 화장실에서 막 나와 첫 번째 희생자가 됐다”면서 “화장실에 조금만 더 있다가 나왔더라면 화를 면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평소에는 전화를 잘 하지 않던 김씨가 그날따라 사건 발생 약 30분전인 저녁 6시 30분경 유씨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와 7시 30분쯤 집으로 가겠노라 말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한편 김상우씨와 같이 페인트 일을 하며 지난 10여년간 알고 지내던 박승덕씨는 병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씨를 착실한 사람이라고 평하며 180cm의 장신에 겨울에도 반바지만 입고 다닐 정도로 건강한 체질 덕에 아마도 지금 이만큼 견디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와 이혼한 후 김씨 사이에 둔 아들(9)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씨의 전부인도 이날 낮 병원에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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