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었다. 기쁘고 좋다. 새것이라서 좋다. 우리는 새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새해도 좋기는 하지만 한편 두렵기도 하다. 이 한 해를 또 어떻게 잘 살 수 있을까. 선물로 받은 2006년이다.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바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을 좀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좀더 충실하고 지혜롭게, 그리고 좀더 경건하고 거룩하게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다. 인격이 없는 부, 인격이 없는 권위, 인격이 없는 권세, 인격이 없는 지식, 인격이 없는 연륜 등은 이미 맛 잃은 소금이다.
우리는 바로 살기 위해 우선 생각할 줄 알아야 하겠다. 우리의 육체가 영양있는 음식을 먹음으로써 살찔 수 있는 것처럼 사색에 의하여 내면적인 생명이 풍부해진다.
그러므로 사색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하겠다. 행복은 옳은 행동에서 오고, 옳은 행동은 옳은 판단에서 오고, 옳은 판단은 옳은 생각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생각하는 시간을 잃은 채 살아가고 있다. 생각 없는 행동으로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와 실수를 범했던가. 미래는 분명히 바르게 생각하고 지혜롭게 생각하는 사람이 승리자가 될 것이다.
키에르케고르가 문학의 종말에 대해 비평하면서 한 비유는 여전히 교훈을 주고 있다. 무대는 극장이다. 주인공인 희극 배우가 무대 중앙으로 걸어나와 침착한 음성으로 지금 이 극장에 화재가 났다고 관중에게 알려준다. 그는 일대 혼란을 염려하며 일부러 침착한 어조로 화재 사실을 알려준다.
그러나 관중들은 이것도 그 배우의 코미디로 생각하여 한층 더 크게 박수갈채를 보낸다. 그런 동안에 불은 점점 맹렬해지고 마침내 화염으로 나갈 길이 막힐 때까지 갈채는 계속된다. 생각하는 사람은 재난속에서도 기회를 만난다. 그러나 생각이 없는 사람은 모든 기회속에서 재난을 만나고 마는 게 아닐까.
박석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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