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여 특별히 달라진 것 중 하나가 65세가 넘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메디케어 의료 혜택 중 약을 구입시 정부가 후원한 보험으로 약 값을 좀 절약하게 됐다는 것이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나이가 들면 직장도 시원치 않고 몸도 약해지고 수입도 없으니 정부에서 이런 배려를 해준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물론 우리가 낸 세금이지만. 자본주의 체제의 근간인 무한 경쟁 속에서도 윤리나 도덕은 살아서 뿌리 내려져야 유익한 결과가 올 것은 자명하다.
지나친 경쟁으로 윤리 도덕이 결여된 과학이나 경제 발전은 우리에게 아무런 유익을 줄 수 없으며 결국 그 공동체는 성장할 수 없다.
아침식사를 하는데 한인 방송에서 “한인은행을 이용합시다”라는 캠페인 광고가 나온다. 그럼 ‘일본 사람은 일본 은행, 미국 사람은 미국 은행 이용합시다’라는 캠페인을 벌이면 좀 이상하게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예금 금리가 좋고 서비스가 좋으면 가지 말라고 해도 한인은행을 이용할 것이다. 나도 한인 은행이 친절하고 편리해서 이용하고 있다. 한인 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또 한인사회를 성장시키기 위하여 한인은행을 이용하라고 구태여 방송에다 광고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기업은 제품과 가격과 서비스로 승부를 내야 한다. 타민족이 들어 자극을 받을 소지가 있는 말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자기 나라를 사랑한다는 것, 다른 나라보다 우월한 위치에 두고자 하는 마음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서로가 서로에 의지하며 공익을 추구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전세계가 하나의 공동체로 변해가고 있다. 더구나 우리는 다민족이 모여 사는 미국에 살고 있다.
미국이라는 다문화 공동체에서 너무 지역적, 국가적 편견을 드러내는 것은 안 좋을 것 같다. 한인사회가 양적 질적으로 팽창하면서 마음의 문을 열고 타 커뮤니티와 더불어 성장할 때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 감사하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의연하게 주류 사회로 향하자. 같은 값이면 조용한 가운데 한인은행을 이용하자.
백인호
수필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