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집행 문제있다” 일부 공개질의
샌프란시스코한인체육회 윌리엄 김 회장의 지도력과 도덕성이 심판대에 올랐다. 지난해 7월 필라델피아 미주체전과 9월 결산보고 와중에 수면하에서 산발적으로 제기됐던 논란이 해를 넘겨 처음 열린 19일 이사회에서 폭발하는 등 갈수록 꼬이는 형국이다.
이를 두고 체육회 안팎에서는 미주체전 성공개최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소모적인 대립과 불신으로 일을 그르치고 있다는 비판이 있는가 하면, 다름아닌 성공적 체전을 위해서라도 잠복된 문제들이 치유불능 고질병으로 번지기 전에 도려내고 메스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게 나돌고 있다.
◆공급집행 관련 의혹제기 : 김 회장, 황성배 이사장 등 18명이 참석한 이사회에서 문규만 농구협회장은 “SF체육회의 재산을 되찾기 위한 공개질의서”를 제출, 김 회장의 공급집행을 둘러싼 8개항의 의혹을 제기했다.
8개항은 ▶지난해 4월9일 미주체전 훈련기금모금 골프대회 수입과 지출 내역이 5월27일 기자회견에서는 8,000달러가 모금됐다고 발표하고 6월8일 임원회의에서는 8,100달러, 9월15일 결산보고에는 6,961달러로 돼 있는 등 시기와 장소에 따라 다른 이유와 참가비 지불자 및 후원금 기탁자 명단 등을 밝힐 것 ▶5월7일 열린 제1회 한인마라톤대회 당시 참가비를 받았는데도 수입은 1달러도 없고 지출만 1,110달러(트로피값)가 잡혀 있는 이유 ▶6월24일 체육인의밤 예상수입을 약1만달러로 발표해놓고 막상 결산보고에서는 수입이 1,000달러(축구협회의 티켓판매비)만 계상되고 지출은 5,298달러로 돼 있으며 경품티켓판매비 등 수입이 증발된 이유 ▶체전후원금 중 언론발표액과 실제입금액에 차이가 나거나 누락된 경우에 대한 해명요구 등이다.
◆김 회장 서면답변 따라 수습 또는 파국 불가피 :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이날 이사회에서 김 회장은 구두해명을 시도했으나 이사들의 제지로 1주일 내 (26일까지) 서면답변으로 낙착됐다. 따라서 김 회장의 서면답변이 수습이냐 파국이냐 갈림길이 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정직하고 책임있는 답변일 경우 부분적으로 단순실책성 잘못이 발견되더라도 미주체전 성공개최를 명분으로 수습될 수 있으나, 부정직하거나 면피성 답변이란 판정을 받을 경우 김 회장 진퇴문제까지 거론되는 등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
◆체전준비 지연 등 그밖의 문제점 : 진작부터 공공연히 나돈 문제를 제때 처리하지 못함으로써 07체전 본격준비라는 김 회장의 구상도 공전상태가 됐다. 우선 이사회 주요안건으로 상정된 체전조직위 구성안이 준비소홀을 이유로 다음 이사회로 미뤄졌다. 김 회장이 지난해 11월 영입한 박양규(전무내정자), 남석진(사무차장내정자) 씨 등 3인에 대한 신임이사 인준안도 본인들이 한명도 출석하지 않은데다 정관개정 등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등 이유로 폐기됐다.
한편 06년 역점사업인 기금모금골프대회(3월) 준비위원장으로 캘빈 김 테니스협회장, 체육인의밤 행사 공동준비위원장으로 박준범 야구협회장과 장명숙 볼룸댄스협회장이 선임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김 회장은 골프대회 준비위원장으로 김승남 골프협회장을 추천했으나 김승남 회장이 개인사정을 이유로 즉석에서 사의를 표명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머쓱해지는 등 사전 의견조율 미비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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