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직 한인회장단, 연합회 선거회칙 개정 제동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김영근)가 회장 선출과 관련된 회칙 개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2월4일 열겠다고 공고한 가운데, 워싱턴한인연합회 전직 회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최근의 사태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19일 오후 8시 한성옥에 모인 전 한인회장은 이도영, 박규훈, 오석봉, 최병근, 정세권, 김성래, 송제경, 문흥택(이상 워싱턴한인연합회), 신수동(북버지니아 한인회)씨 등 9명.
이들이 내놓은 의견의 전체적인 방향은 ‘회칙을 개정하자마자 바로 그 해 선거에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선거에 문제가 있다면 회칙 개정보다는 운영의 묘를 살려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넓은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쪽으로 모여졌다.
이도영 전 회장은 “선거 후보자로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제한한다는 오해를 유권자들로부터 받아서는 안된다”면서 “3년 이상 워싱턴 일대에 거주한 한인이라면 누구나 후보로 참여할 수 있다는 현재의 회칙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규훈 전 회장 역시 “한인연합회는 워싱턴 한인사회의 대표성을 갖는 단체인데, 선거권자와 피선거권자를 구별하는 비민주적인 절차로 회장을 뽑아선 안된다”면서 “돈 쓰는 선거가 문제라면 후보 토론회를 여러 차례 개최함으로써 공정하면서도 돈 안드는 선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래 전 회장은 “현 한인회칙의 선거 관련 규정을 내가 만들었다”면서 “더욱 많은 한인이 선거에 참석해야 하는데 한인연합회에서 1년 이상 봉사한 소수의 사람들만이 피선거권을 갖는다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오석봉 전 회장은 “회칙 개정도 좋지만 먼저 널리 공청회를 열어 한인들의 의견을 듣자”고 제안했고, 최병근 전 회장은 “피선거권을 널리 오픈해야 한다는 것은 전직 회장들의 뜻”이라고 말했다.
문흥택 전 회장은 “한인회장 선거가 과열되면서 후보들이 힘드니까 회칙 개정 논의가 나왔겠지만, 유권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개정의 대의명분이 약하다”며 “몇십만 달러씩 선거자금을 쓰지 않고도 입후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며, 이처럼 오픈된 상태에서 회장을 뽑지 않으면 새 회장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전 회장은 또한 “회칙을 개정해 올해가 아닌 차기 선거에 적용한다면 모를까 당장 올해부터 적용한다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신수동 전 회장 역시 “회칙을 쉽게 바꿔선 안되며, 돈 안드는 선거가 되게끔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