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한국에서는 큰 뉴스들이 꼬리를 물고 전해지고 있다. 우선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의혹사건을 비롯해 제1야당의 국회등원 거부사태, 사학법 파동, 대통령의 장관 임명에 따른 여당 의원 일부의 불협화음,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인한 수출업계의 고민, 기타 주택 정책과 금융 정책의 혼미, 또한 모 정당의 불법 당원 끌어 모으기 추태 등 참으로 많은 문제들이 국민들을 어지럽게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서 각 보도기관들 북한의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중국 방문설을 보도하기 위해 허둥거리는 모습과 이를 황우석 교수 사건 다음으로 크게 비중을 두며 보도하는 모습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소식은 북한이나 중국 어느 쪽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던 상태에서 무슨 세계적인 큰 사태가 발생한 듯 연일 옛날에 찍었던 화면이나 사진 등을 자료화면이라는 설명도 없이 보도하고 있었다. 언론기관들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김 위원장의 동태, 중국 주석과의 회담 여부와 전망 등 확인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알려주는 친절(?)을 베풀었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뭐 그렇게 대단한 뉴스인가. 그가 중국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연일 한국 보도기관에 크게 취급 될 만큼 중요한 뜻을 갖고 있는가. 그의 중국 방문이 6자회담 개최를 앞당길 수 있다는 추측은 할 수 있다. 또 그가 중국의 산업시설을 시찰하고 북한도 개방 정책을 고려할는지 모른다는 생각은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정도의 짐작만으로 한국의 신문지면이나 TV 화면을 도배할 수는 없다.
6자 회담은 회의만 열리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각국의 이해 관계가 얽힌 상황에서 순조롭게 합의를 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 할 수도 있고 의외로 일찍 성과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일부에선 미국의 방해 공작 때문에 회담이 성사가 안된다고 비판 한다.
한국에서 정치 사회적으로 가정 우려되는 것은 보수와 혁신의 갈등이고 이로 인한 국론의 분열이다. 그런데 이 단계를 지나서 정치학에서 말하는 ‘총성없는 내전 상황’에 처했다고 하는 비판을 부정하기 어렵다.
원동희
전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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