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란 무엇을 의미하는 말일까. 무한경쟁시대를 대비한 신 경제개념으로, 경제 현상에 한정되기보다는 정치, 사회, 체육, 문화, 교육, 과학, 전 분야를 일컫는 말로 WTO(세계무역기구)의 출범과 함께 세계시장의 단일화를 뜻한다고 경제학자들은 말한다.
100년 전, 서구 열강은 산업의 급격한 발달로 원자재와 상품시장 확보를 위해 식민지 확장전을 벌이면서 미개한 나라들에 대한 침략과 약탈을 일삼았다.
그러나 제 2차 세계대전 후 세계는 동서간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양극화하면서 식민지 국가를 위성국으로 지배하며 허수아비 독재자를 내세워 그들의 체제 유지를 위해 군비와 경제 지원을 해주었다.
지금의 세계는 이데올로기로 둘러쳐진 위성국가도 사라지고 네 편, 내 편을 갈라놓고 지켜주고 지원해 주는 일도 사라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서방 선진국들은 국가간의 자유무역을 내세워 경쟁력이 약한 후진국들을 도와주는 척하면서 WTO 체제를 통해 자국의 이익 챙기기에 혈안이 된 것이 변질된 세계화의 단면이라고 경제 후진국들은 내뱉는다.
이렇듯 세계 각국은 예나 지금이나 국익 챙기는 일을 최우선 정책으로 펴면서 경제분야 뿐 아니라 전통문화까지 WTO란 체제 속에 묶어 세계화로 향해 달려가고 있다.
얼마 전 쌀시장 개방에 분노한 한국의 농민대표자들이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열린 홍콩으로 달려가 머리띠를 동여매고 홍콩 경찰과 한바탕 몸싸움을 벌였던 일로 농민대표 몇 사람이 홍콩 경찰에 구속되어 재판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남의 나라에까지 몰려가 데모를 해대는 한국인의 시위문화야말로 세계시장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상품이 될 것 같다.
세계화를 향한 도전에는 우수한 과학이나 우수한 상품 개발로 세계시장을 장악하는 실용주의 가치관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물질로 얻어지는 부의 축적은 자칫 인간성 상실의 무서운 병마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서민에겐 상상도 할 수 없는 몇 백억, 몇 천억을 삼킨 대도(大盜)들이 여전히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받고 있는 나라가 한국이다.
세계화란 말이나 구호로 성취되는 것이 아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넘치는 사회,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고통의 짐을 함께 나누어지는 밝은 사회, 가난한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을 존중해주는 사회가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세계화의 바른 길임을 한국은 알아야 한다.
홍순영/보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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