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영
시인 백선영(사진)씨가 첫 시집 ‘숨겨진 사진첩’(시사랑음악사랑 발행)을 냈다. 시집에는 ‘종이학’등 104편의 시가 실려 있다.
2001년 본보 문예공모전을 통해 등단한 그가 시 쓰기를 시작한지 6년. 그간 모인 시가 300편을 넘을 정도로 시 공부에 열심이었다고 한다.
문인귀씨의 발문에 따르면 그는 아픔 때문에 시를 쓴다. 그 아픔은 그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삶의 일반적인 모습이긴 하나 남다른 애착으로 의미를 부여해 온 그 아픔이 시 창작의 산실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편적이면서 동시에 개인적이기도 한 시인의 아픔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 대부분은 곱고, 잔잔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부록으로 전문가가 낭송한 시 17편과 그의 시 ‘노송’에 곡을 붙인 가곡이 CD에 담겨있다. 출판기념회는 2월22일 오후 6시30분 가든스윗 호텔.
시집에 실린 ‘부서지는 소리’ 전문. ‘장작이 벽난로 속에서/숲으로 가겠다고/소리 지르며/타오르고 있다//모여 앉은 눈가엔 지난날이 스쳐간다/침을 삼키며/옛 이야기 듣던 겨울밤//아이들은 웃으며/-어느 천년에,/인터넷에서 보면 빠르지//카푸치노 찻잔에 담긴/숭늉 냄새가 멀어진다//달아오르는 벽난로에/다시 나무토막을 넣는다/재는 불길을 재촉하고/문득/내가 부서지는 소리에 놀라/몸을 녹인다’
<안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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