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오피니언난에 싱글맘이 쓴 글을 읽는 순간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나서 가슴이 뭉클했다. 중학교 때 단짝 친구가 자기는 사람들이 자기 엄마를 과부라 부르는 것이 제일 싫다고 했을 때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나 역시 “저 아이 엄마 과부야”하는 말을 듣는 것이 무척 싫었었다.
10여년전 평소에 검소했던 한 여인이 남편이 세상을 뜨자 남편 생존시에는 없던 다이아반지를 사서 끼고 옷차림이 바뀐 것을 보고 못 마땅해 한 적이 있었다. 근래에 남편과 사별후 혼자 사는 친구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너는 남편이 있어 이해를 못하나 자기는 이해가 가고 자기 또한 그렇게 한다고 했다. 혼자 사는 여자가 되면 처음에는 잘 해주는 듯 하다가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태도가 바뀐단다. 친구도 남편 친구 부부도, 친척도, 돈이 있다면 좀 낫겠지만 돈마저 없다면 사람들은 서서히 떠나고 때로는 자식까지도 남편이 있을 때와 다르게 느껴지기도 했다 한다.
사람들이 우습게 보는 것이 자격지심에서 오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나의 말에 그럴 수도 있지만 혼자 사는 여자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 사회 곳곳에 꽤 있다 했다. 누가 남편과 사별을 하고 싶어 하겠으며 오죽하면 이혼을 하겠는가? 경솔하게 이혼을 한 경우도 있겠으나 이혼 후 홀로 아이들을 잘 키워 남부럽지 않게 사는 경우도 있다.
부부가 같이 살아도 한 평생 넘어야 할 힘든 고갯길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한 길을 혼자서 살아야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길인가를 어머니를 통해 너무도 뼈저리게 느꼈다.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으면서 혼자 사는 여자들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대하는 것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
아무리 부부 사이가 좋아도 같은 날 같은 시에 세상과의 이별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혼자 사는 여자가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겠는가? 내 아내가 혼자 되었을 때, 또 내가 혼자 되었을 때 사람들에게 어떤 대우를 받을까를 생각해 모든 싱글 맘에게 진정한 친구가 되어 주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박용하/ 웨스트 LA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