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열차 편으로 방북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가서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국민들은 궁금해하고 있다.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은 우리 민족은 물론 전 세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 결과 김 전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받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남한 정부가 건네준 5억달러 이상을 챙기며 정상회담에 응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했던 남북 정상회담이지만 국민의 혈세를 국민 몰래 독재자에게 전달한 데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사실 대북 현금지원은 현물 지원과는 달리 김정일 개인 비자금을 늘려준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다. 오히려 현금지원의 증가는 북한 정권을 지탱해 주는데 보탬이 되고 있다.
작년 말 노벨 평화상 수상 5주년 기념식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대북 지원이 늘어나 북한의 인권이 상당부분 개선됐다는 납득할 수 없는 발언을 했는데 그런 논리 대로라면 먹는 문제를 해결한 박정희 대통령은 국민의 기본 인권을 크게 개선한 대통령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 전 대통령의 지난 정상 회담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것은 독재자 김정일을 만나서도 “인권”이란 말은 입도 뻥끗하지도 못했다는 점이다. 과거 박정희 군사 독재 정권을 상대로 목숨걸고 싸웠던 그 기백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북한 내부 강연 자료를 통해 보면 늙은 김대중이 절뚝거리며 평양까지 찾아와 장군님 앞에 머리를 숙였으며 그 대가로 많은 식량과 현금을 진상품으로 바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식으로 북한 정권은 정상회담을 악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정상 회담 후 한국을 답방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고 핵을 물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김정일에게 김 전 대통령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누가 봐도 김정일 보다 연배인 김전 대통령이 다시 김정일을 찾아가 무슨 부탁을 한다는 것은 체면상 맞지 않는다.수용소를 철폐하고 북한 주민에게 인권과 자유를 주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남긴다면 독재하에 신음하는 북한 주민들에게는 큰 희망이 되겠지만 지금까지 주장해 온 김 전 대통령의 생각을 전달하는 정도라면 또 한번 실망을 반복할 뿐이다.
김일홍/로스 코요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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