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선씨
칠순의 길목에서 본
이민사회의 애환들
■한만선 첫 소설집‘악인의 부활’
한만선씨(사진)의 첫 소설집 ‘악인의 부활’(개미 발간)이 나왔다. 지난 84년 본보 문예공모전 소설부문 입상 작가인 그는 이 소설집에서 중단편 12편을 소개하고 있다.
내년이면 칠순이라는 작가는 “여태 고생하면서 바쁘게 살다 그렇게 바라던 첫 소설집을 이제야 냈다. 참 기쁘다.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본격적으로 소설을 한 번 해보려고 한다”고 의욕을 보인다.
소설가가 필생의 꿈이었다는 그는 이민사회의 밑바닥 이야기, 어두운 곳의 일들을 가볍고 웃음이 이는 소재를 통해 나타내 보이려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가벼움은 삶의 근본에 닿아 있고, 웃음은 궁극적으로 슬픔에 이어지는 웃음이기를 바란다고 한다.
‘소설 소재는 주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민사회의 애환들이다. 소설이라기 보다 꽁트같은 것’이라고 스스로 서문에서 밝힌 대로 첫 창작집에 실린 그의 소설들은 이민 교회를 다룬 작품이 4편이나 되는 등 주변의 사소한 이야기가 주된 소재다.
작품 구성도 콩트처럼 막판 단순 반전이 많다. ‘어떤 방언’같은 작품은 단편이라기 보다 완벽한 꽁트로 보인다. 주변 이야기를 너무 이야기의 차원에서 소설로 내 놓음으로써 문학이 되기 위한 형상화와는 거리가 있다는 느낌을 주는 작품도 눈에 띈다.
그는 ‘작품의 수준을 놓고 얘기하자면 몹시 부끄럽다. 그러나 아직 글을 쓸 수 있는 세월이 좀 남았고, 의욕도 식질 않아서 다음 번에는 괜찮은 작품을 만들어 낼지도 모른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있다.
우체국에서 16년간 ‘연방 공무원’으로 일했던 그는 은퇴 후 LA 한인타운에서 100마일 정도 떨어진 루슨 밸리에서 지금 대추나무 800주를 키우고 있다. 대추나무 기르기와 소설 쓰기가 그의 두 가지 일상이 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출판 기념회는 28일 저녁 7시 용수산. (909)800-1999.
<안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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